경남교육청 전경.
[오상진 기자 / 동아교육신문] 경상남도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와 학교 선호도 변화에 대응해 중·고등학교 남녀공학 전환을 본격 확대한다. 2026학년도 고교 학급 편성 결과, 여자고등학교의 학급 감축이 두드러지면서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경남교육청이 발표한 ‘2026학년도 고등학교 학급 편성 결과’에 따르면, 인가 학급 대비 감축 편성된 15개 고교 중 11개교(73.3%)가 여고로 나타났다. 전체 감축 학급 17개 가운데 13개 학급이 여자고에서 줄어들어 여고의 모집 부진이 수치로 확인됐다.
신입생 편성률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남자고등학교는 98.5%, 남녀공학은 97.8%로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 여자고등학교는 91.0%에 그쳤다. 창원(1학군), 김해(4학군) 등 주요 도시 지역에서도 여고의 1지망 지원율이 공학이나 남고보다 낮게 나타나 학생·학부모 선호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남녀공학 전환 학교의 모집 성과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25학년도 공학으로 전환한 창원 해운중은 전년 대비 학생 수가 58.9%(99명) 증가했고, 의신중(전 의신여중)도 45.7%(37명) 늘었다. 2026학년도 전환 예정인 창원남고(18.6%), 창원공고(78.2%), 경남전자고(46.2%) 역시 모집 상황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청은 남녀공학 전환이 단순한 학생 수 확보를 넘어 교육적 효과도 크다고 강조한다. 공학은 양성평등 의식 함양과 성 역할 고정관념 해소에 기여하고, 다양한 또래 관계 형성을 통해 사회성과 대인관계 역량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거주지 인근 학교 배정을 통해 통학 거리 단축 등 교육 수요자의 편의성도 제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경남교육청은 제도 개선 절차를 거쳐 3월 초 일선 학교에 구체적인 전환 계획을 안내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전환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교육적·정서적·사회적 효과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학교 체제의 유연한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학생들이 더 행복하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치용 학교지원과장은 “단성학교의 신입생 미달은 교육력 저하와 운영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남녀공학 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학교 운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