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 전경.
[한정석 기자 / 동아교육신문] 이제 대학가에서 인공지능(AI)은 공학도만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전공생이 갖춰야 할 ‘제2의 언어’가 된다. 정부가 인공지능 일상화 시대를 맞아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대학생이 AI 기초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장관 최교진)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양오봉)는 24일 ‘2026년 대학 인공지능(AI) 기본교육과정 개발 지원사업’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참여 대학 모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이번 사업은 ‘AI 보편 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국책 과제다.
“문과생도 AI 알아야 졸업”… 신입생 필수과목 도입
정부는 사업 첫해인 올해 총 20개 대학을 선정해 교당 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선정된 대학은 인공지능 기초 교양 교과를 개발해 신입생 대상 필수 이수 과목으로 운영해야 한다.
특히 인문·사회·예술 등 비공학계열 학생들을 위해 특화 학문 분야를 지정하고, 소단위 전공(마이크로 디그리) 과정을 개설해 운영한다. 전공에 상관없이 AI를 자신의 학문에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기르겠다는 포석이다.
교수법 혁신 위해 ‘교수 간 페어링’ 등 밀착 지원
단순히 과목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교수법 혁신’도 병행된다. 각 대학은 교수학습개발센터(CTL) 등을 통해 AI 교육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교수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전공-비전공 교수 간 연계(페어링)’ 시스템이다. AI 전문가와 인문사회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해당 전공에 최적화된 AI 활용법을 연구하는 식이다. 이 밖에도 학습공동체와 워크숍 등을 통해 교수진 전체의 AI 문해력을 높일 계획이다.
K-MOOC 탑재 등 ‘AI 교육 모델’ 전국 공유
정부는 참여 대학들이 거둔 성과를 해당 학교에만 가두지 않고 전국 대학으로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개발된 교육과정은 모듈 형태로 다른 대학과 공유하고, 학점 교류와 온라인 콘텐츠(K-MOOC) 탑재를 통해 누구나 양질의 AI 교육을 접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선정 평가는 △대학의 비전 및 지원 필요성 △사업 추진 내용 △예산 집행 계획 △성과관리 등 4개 영역에서 엄격히 이뤄진다. 서면 및 대면 평가를 거쳐 오는 4월 중 최종 20개교가 확정될 예정이다.
이윤홍 교육부 인공지능인재지원국장은 “AI가 일상의 필수 도구가 된 지금, 모든 대학생이 양질의 AI 교육을 누리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며 “이번 사업이 대학생들이 미래 사회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마중물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