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화재현장(사진출처=연합뉴스).
[이정민 기자 / 동아교육신문] 지난 20일 발생한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안전공업’ 화재가 14명의 사망자를 낸 대형 참사로 기록되었다. 현재까지 14명의 시신 중 13명의 신원이 파악된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3월 20일 오후 1시 17분경, 대전 대덕구 문평동 대덕산업단지 내 안전공업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신고 14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내리며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공장 내 가득한 기름 성분과 가연성 자재 탓에 불길은 10시간 넘게 이어졌다.
수색 작업 28시간 만인 22일 오후, 마지막 실종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14명, 중상 25명, 경상 35명 등 총 7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3명이 숨진 2024년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이후 가장 참혹한 산업 현장 재난이다.
이번 참사의 인명 피해가 유독 컸던 원인으로 ‘불법 구조 변경’이 지목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사망자 중 상당수가 건축물 도면에도 기재되지 않은 2층과 3층 사이 ‘임의 복층’ 공간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간은 평소 직원들이 휴식이나 운동을 위해 사용하던 곳이었으나, 창문이 작고 출입구가 한정되어 있어 화재 발생 시 연기가 순식간에 차오르는 ‘가스실’로 변했다. 특히 점심시간 직후 근로자들이 휴식을 취하던 중 화마가 덮쳐 대피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추정된다.
참사 현장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유가족을 위로하며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장례비와 치료비 등에 대해 “정부가 선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며 속도감 있는 구호를 강조했다.
23일 오전부터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 유관기관의 합동감식이 시작됐다. 수사 당국은 공장 내 유증기 방치 여부와 소방시설 작동 기록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또한, 해당 공장이 과거에도 수차례 작은 화재가 발생했던 점에 주목해 사측의 관리 소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한편,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에서도 선수단과 관중들이 경기에 앞서 묵념하며 지역사회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