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계선지능 학생 지원 프로세스(대전시교육청 제공).
[이정민 기자 / 동아교육신문] 지능지수(IQ)가 71~84 사이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놓여 있어 소외됐던 이른바 ‘경계선 지능인(느린 학습자)’을 위해 대전 지역 공공기관들이 전국 최초의 통합 지원 모델을 내놨다. 교육청이 찾아내면 지자체가 즉시 치료비를 대는 ‘원스톱’ 시스템이다.
대전시교육청과 대전 동구청은 10일 동구청에서 ‘경계선지능 아동 성장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조기 발굴부터 맞춤형 치료까지 공공이 전 과정을 책임지는 통합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조기 발견’과 ‘행정 장벽 철폐’다. 시 교육청은 2026년부터 관내 초등학교 2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실시한다. 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은 학습종합클리닉센터의 심층 진단을 거치게 되며, 이 과정에서 확인된 아동은 즉시 지역사회 전문 기관으로 연계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전 동구청의 ‘파격 행정’이다. 동구청은 교육청에서 진단받은 아동에 한해 별도의 까다로운 검사 절차 없이 곧바로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관 간의 칸막이 행정으로 인해 학부모가 증빙 자료를 들고 발품을 팔아야 했던 불편을 없앤 것이다.
지원 규모도 대폭 늘었다. 동구청은 고향사랑기금을 재원으로 활용해 학생 1인당 최대 100만 원의 치료비를 지원한다. 우선 동구 관내 초등학생 1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시작하며, 향후 성과에 따라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금을 활용함으로써 사업의 지속 가능성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경계선 지능 아동들은 지적장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복지 혜택에서 소외되거나, 교육청과 지자체의 지원 사업이 제각각 운영되면서 ‘사각지대’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협력은 교육복지의 고질적인 분절 구조를 깨고 지역 밀착형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안효팔 시 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경계선 지능 학생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느린 학습자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