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교사들이 만든 ‘수능 모의평가’…도내 고3 일제히 응시 2026-08-30 22:44:47

경북교육청 전경.


[윤광수 기자 / 동아교육신문] 경북지역 교사들이 직접 출제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 모의평가가 도내 전체 일반계고와 자율고 3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2024년 처음 도입된 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평가로, 경북교육청은 출제·검토 인력을 늘려 실제 수능과의 유사성과 문항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27일 도내 125개 일반계고와 자율고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경북 모의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북 모의평가는 지역 교사들이 직접 수능형 문항을 출제하고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이 자신의 학업 수준을 점검하고 실제 수능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첫 시험은 2024년 국어와 수학 두 영역으로 시작됐다. 당시 8월과 10월 두 차례 시험을 치렀는데, 그해 실제 수능 국어 영역에서 경북 모의평가에 활용된 것과 동일한 지문이 출제돼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부터는 영어를 추가해 국어·수학·영어 3개 영역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시험 영역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출제와 검토 과정을 강화했다. 한 차례 시험을 만드는 데만 6개월 넘는 시간이 걸렸다. 경북교육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도내 국어·수학·영어 교사를 대상으로 출제위원을 공모해 63명으로 출제단을 꾸렸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합숙 작업과 협의회, 재택 작업 등을 거치며 문항을 만들었다. 이후 다른 시·도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수능 출제 경향과 난이도, 문항의 타당성 등을 검토했다.


올해는 과목별 검토 교사단도 보강했다. 교사 21명이 지난 7~8월 최종 검토에 참여해 오류 여부뿐 아니라 문항의 적절성과 변별력 등을 살폈다. 문제의 문장을 다듬는 윤문과 삽화 제작에도 지역 교사들이 직접 참여했다. 시험지의 ‘필적 확인 문구’에도 지역색을 담았다. 출제·검토단의 제안과 익명 투표를 거쳐 안도현 시인의 ‘제비꽃에 대하여’에 나오는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를 선정했다. 안 시인은 고향인 경북 예천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다음달 평가원 모의평가를 앞두고 실전 감각을 점검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박동한 영동고 진학부장은 “지난 7월 초 모의고사 이후 시간이 흐른 데다 다음 주 평가원 9월 모의평가를 앞둔 시점에 시험이 치러져 학생들이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며 “실제 수능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평가원 6월 모의평가보다 난도가 다소 높게 느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EBS 수능 연계 교재와 관련된 문항을 풀면서 실제 수능을 치르는 것처럼 자신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었다고 교육청은 전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이 영역별 학업 수준과 취약점을 파악하고 남은 수능 준비 기간 학습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학교의 진학지도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경북 교사들의 전문성과 열정으로 만든 모의평가가 수험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수능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수험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학교 현장과 함께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동아교육신문 윤 광수 기자 / donga70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