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30만명 시대…6년간 사망자 84명, 15명은 자살 2026-09-21 13:54:15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자살률이 증가하면서 사회적문제를 야기하고 있다(사진출처=Unsplash)


[이정민 기자 / 동아교육신문]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6년 동안 숨진 외국인 유학생 84명 가운데 1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생 유치 확대와 함께 대학의 심리상담과 학교생활 적응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사망자는 모두 84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부가 국내 35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사망 원인은 교통사고 등을 포함한 사고가 34명(40.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질병 23명(27.4%), 자살 15명(17.9%), 사인 불명 7명(8.3%), 기타 5명(6.0%) 순이었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다.


연도별 사망자는 2021년 12명, 2022년 16명, 2023년 7명, 2024년 13명, 지난해 21명이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1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살 사망자는 2021년 4명, 2022년 1명, 2023년 0명, 2024년 5명, 지난해 3명, 올해 2명이다. 외국인 유학생은 빠르게 늘고 있다. 교육부의 2026년 교육기본통계를 보면 올해 4월1일 기준 국내 대학과 대학원 등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30만7464명이다. 지난해보다 5만4030명(21.3%)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


출신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다. 베트남 출신 유학생이 9만6834명으로 전체의 31.5%를 차지해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중국 출신은 7만8890명(25.7%)이었고, 우즈베키스탄과 네팔, 몽골 등이 뒤를 이었다.


유학생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이들의 국내 생활과 대학 적응을 지원하는 체계도 함께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국인 유학생은 언어와 문화 차이뿐 아니라 학업과 진로, 경제적 문제 등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상담 과정에서 언어와 문화적 장벽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김문수 의원은 외국인 유학생을 양적으로 늘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마음건강과 심리상담 등 예방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도 지난 8일 ‘외국인 유학생 인재양성 혁신전략’을 발표하고 기존의 유학생 유치 확대 중심 정책을 유학생의 성장과 진로·정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 평가에서 대학의 유학생 적응 프로그램 운영 등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편, 외국인 유학생 30만명 시대를 맞아 대학의 과제도 달라지고 있다. 학생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느냐를 넘어, 한국에 온 학생들이 학업과 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상담과 복지, 진로 지원 체계를 얼마나 촘촘하게 마련하느냐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동아교육신문 이정민 기자 / dd745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