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회문제의 심각한 급증에도 해결방안이 부재한 청소년들이 위험하다(사진출처=Pixabay)
[이 정민 기자 / 동아교육신문] 지난해 4월 우울갤러리에서 활동하던 10대가 SNS로 자신의 투신자살장면을 생중계했다. 투신하기 전 '잘 보일지'를 확인하던 내용이 담긴 해당 영상은 삽시간에 청소년들 사이에 확산됐다. 당일, 10대 사이에서는 이미 그 영상을 봤는지 서로 확인하고 있었고, 나아가 극단적선택을 한 10대의 인스타그램 아이디까지 공유되어 대화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청소년들의 모방확산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우울갤러리에 폐쇄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검열의 판단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자극적인 정보수용에 취약한 10대들에게 SNS는 양날의 검이다. SNS을 통한 성관계나 성매매, 인스타그램과 텔레그램을 활용창구로 제작·유포되는 딥페이크 음란물 등의 디지털 성범죄, 우울계, 자해계, 사혈자해, 피덩어리, 피젤리등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청소년의 자해컨텐츠, 동반자살을 권유하는 커뮤니티까지 청소년의 사회문제는 단순히 개인차원의 해결방안을 논의하기에 수위를 넘어섰다. 이제는 개인을 포함해 환경과 매체간의 다체계적인 차원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소년의 경우 모방행동을 습득하고 재현하는데 있어 거리낌이 없다. 더욱이, 청소년들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같은 수단의 실시간 보고형태가 일상생활의 또래문화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즉, 충동적인 반응이 보다 보편화되어있다. 올바른 여과과정없이 SNS를 통해 반복적으로 또래친구들이 호소하는 청소년문제행태에 동조현상을 보이고, 그것이 곧 정답이라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수 많은 연구결과 전문가들은 자기통제력이나 충동성을 문제원인으로 제기해 왔지만, 청소년문제의 증가추이는 변함없이 급증하고 있다. 2022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5.2명으로 고의적 자해(자살)는 10~30대에서 1위이고, 2023년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손상환자 중, 자해·자살 시도 이유는 정신과적 문제가 47.1%로 가장 높았다. 자해·자살관련 상담건수도 5년 간 77%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 ‘경기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303명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32명(43.6%)가 10대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또는 일회성으로 만난 '일시적 관계'가 116명(38.3%)을 차지했다. 더 이상 해결되기 어렵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 '아이하나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제 지역사회 모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시기이다. 다수준차원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을 선별하고 거버넌스 측면의 정책적인 함의가 예방정책으로 제시되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