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 지하철 홍보 공간 영세소상공인에게 개방. 2012-12-02 15:48:15

소상공인들에게는 작은 홍보 비용도 운영의 어려움으로 인해 실현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홍보매체 대안으로 소상공인들에게 작은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에게 꿈같은 지하철·버스 홍보가 현실이 됐어요.” 서울시의 지하철, 가로판매대 등 홍보매체에 광고가 실리자 소상공인 및 민간단체 등의 반응이 뜨겁다.

시는 지난 7월부터 한 달간 ‘서울시민 희망홍보 소재 공모’를 실시해 총 40개 영세소상공인 및 비영리민간단체를 선정했다. ‘서울시민 희망홍보 소재 공모’에는 213건의 시민 응모가 접수, 시민공익광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영세소상공인 12개, 비영리민간단체 28개가 선정됐다. 이들 40개는 20개씩 1·2차로 나눠 각각 3개월간 광고를 하게 된다.

개방하는 10개 매체는 보도상영업시설의 가로판매대, 시내버스 쉘터, 지하철 전동차내부모서리·출입문상단스티커·액자형·게시판·와이드칼라·스크린도어·스크린도어 프레임·지하철 영상 표출 등으로 기업 및 단체는 이들 매체에 2~3개를 활용한다. 이번 개방에는 서울시와 함께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지하철 양 공사도 매체를 할애, 시민 개방에 동참했다.

예컨대 김수환 추기경의 숭고한 나눔 정신을 이어받아 설립된 전문 모금 배분기관인 (재)바보의 나눔은 지하철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총 1,031면에 광고를 싣는다.

또, 주민참여로 아파트 주택관리·유지보수 서비스하는 지역 공동체 기업인 (주)두꺼비하우징은 가로판매대 75면과 지하철 879면에 본인들의 광고를 게첨하게 된다.

이번 시의 홍보매체 시민개방은 광고를 하려해도 비용이 엄두가 나지 않아 하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판로를 열어주고,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해 힘쓰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에겐 적극적인 홍보공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시는 밝혔다.

홍보지원은 소상공인 및 민간단체에서 광고 홍보 콘텐츠를 제공하고, 매체 제공과 인쇄비, 부착비 등은 시가 지원했다.

특히 창조적 아이디어가 필요한 광고기획과 디자인은 국내 유수의 민간광고회사 (주)이노션으로부터 재능기부를 받아 이뤄졌다. 이에 따라 4억여 원의 예산이 절감됐으며, 소외계층에 대한 나눔 실천의 모범사례로도 평가된다.

은평구 수색동에서 사회적기업 ‘물빛 청국장’을 운영하는 김정순(57세)씨는 “그동안 입소문으로 동네 주민들에게 홍보하기에는 한계가 많았는데 앞으로 사람들이 많이 보는 공공장소에 광고가 걸리게 되는 것은 소상공인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며칠 되지 않았는데 벌써 여기저기서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구매주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성수동에서 수제화 구두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성수수제화타운 이세형(51세)씨는 “열악한 환경에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멋진 우리 회사 광고가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뿌듯했다”며, “수준 높은 광고를 기부·지원해 준 (주)이노션과 서울시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 3월부터 사회적기업, 청년창업기업, 전통시장 등 홍보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홍보 광고를 시범운영한 결과, 호응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 법령 등에 근거해 매체 개방을 확대하였다.

정헌재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은 “이로써 그동안 시정정보만 가득했던 시 보유 홍보 매체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공감 홍보 매체로 전환해 나갈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개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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