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내가 쓴 공책, 유물이 되다 2014-01-02 12:16:22
한밭교육박물관(관장 강경섭)은 지난 12월 31일(화)부터 오는 5월 30일(금)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글씨로 남은 학창시절”이라는 특별기회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종류의 유물 중에서 학생의 필기 또는, 과제 흔적과 교사의 수업 지도 및 연구 기록이 그대로 담겨있는 자료를 소개하고 있으며 과목별 공책, 일기장, 시험지, 교무수첩, 학급경영록 등이 대표적인 자료이다.    

선생님의 기록에서는 교무 수첩, 학급경영록, 교과경영록을 통해 수업 준비 및 지도 모습, 1년간의 학급 운영 현황 등을 보여준다. 목욕탕,TV,시계 등의 보유 조사표, 반공영화 관람, 혼,분식태도 확립 등의 내용은 1960~70년대 교육뿐 아니라 생활상까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그동안의 변화와 발전을 실감케 한다. 또한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겪는 교사실습 기간의 기록이 소개되어 눈길을 끈다. <교사실습록>이라는 자료로 한 달의 실습기간 동안 배우는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학생의 기록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학생들의 공책과 일기장이 소개된다. 국어, 자연, 산수 등 과목별 공책 속에 남겨진 필기 및 과제의 흔적을 볼 수 있는데, 누렇고 거친 종이에 연필로 꾹꾹 눌러쓰고 조금이라도 많이 쓰기 위해 빼곡히 채워 쓴 모습이 대견하게 다가온다. 더불어 모든 것이 풍족한 요즘의 학생들과 대비되어 전시된 공책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일기장 중에서는 1975~6년 동안 쓴 자료가 주목된다. 당시 2~3학년이었던 학생의 생활과 생각과 선생님의 한 줄 평까지 잘 남아있어 학창시절 일기쓰기 및 검사의 추억을 선명히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록의 흔적과 더불어 학생들의 공책 표지나 내부 구성도 시대에 따라 각양각색의 변화 양상도 소개한다. 일제강점기 공책에는 일제를 나타내는 벚꽃 등의 문양이 그려있었고, 광복 이후 공책들은 특별한 문양이 없다가 점차 화려한 그림과 색채, 사진이 들어간 디자인으로 바뀌어 갔다. 그 가운데 60~70년대에는 학교명이 인쇄되어 있는 공책이 만들어졌는데, 대전지역에서도 대전삼성초등학교, 대전대신초등학교, 대전여자중학교 등에서 교표와 교명이 인쇄된 공책이 사용되었다.  

한밭교육박물관장은 “특별기획전 <글씨로 남은 학창시절>은 공책과 교무수첩, 시험지 등에 남아있는 삐뚤빼뚤한 학생들의 글씨, 검정, 빨강, 파랑 색색의 선생님 글씨를 통해 학창시절로 안내할 것”이라며 “추워지는 겨울, 박물관에서 마련한 50여 년 전 친구들, 선생님들의 기록을 만나며 조금 더 따뜻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