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지역 고입제도 개선 전주 공청회에서 타 시군 학생 유입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과 함께 현 중학교 내신체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전주교육지원청 시청각실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권상철 임실 지사중학교 교사는 현재 전주지역 고등학교 정원이 8,652명인데 반해 2018년 입학자원은 6,611명으로, 완주 등 군 단위 학생들이 전주를 지망하더라도 충분히 수용 가능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전주 동중학교에서 6년 간 근무했다고 소개한 권 교사는 전주시 일반계 고등학교에 가장 많은 학생이 지원한 지역은 완주와 김제라며 양 지역을 합쳐 450여명으로, 향후 2배로 늘더라도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영문 진안 마령중학교 수석교사도 “진안지역 중학교를 졸업하고 전주 소재 고교로 진학했던 학생이 다시 되돌아온 사례가 있다”며 농어촌 특례 입학 등 군 단위 학교가 대학 진학에 유리해 전주 쏠림현상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이날 공청회에선 향후 고입제도 방법을 100% 내신제로 전환할 경우, 현 중학교 내신체제를 세분화하는 등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성호 전주 해성중학교 교사는 “현재 환산점수 방식으로 내신을 산출할 경우, 공정한 내신 평가가 어려운 구조”라며 “내신등급을 세분화하고, 성취도를 토대로 하되 원점수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전주지역 내 학교 간의 학력차가 있는 현실에서 학교 안의 석차배분율을 토대로 내신 점수를 준다면 학력이 좋은 학교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 교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성취도 점수와 과목별 평균, 표준편차 등을 이용해 내신 점수를 산출하는 방안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 내신제와 관련, 비교과활동 점수 부여 방식도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현동규 순창 제일고등학교 교사는 “학급활동이나 학교활동 우수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자율활동 유공자 조항이 있는데, 학부모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라북도교육청의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내신관리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라북도교육청은 고입제도 개선방안과 관련, 군산과 익산을 거쳐 이날 전주를 마지막으로 공청회를 마쳤으며 조만간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중학교 내신제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등을 포함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전라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이 제출됐다. 시행까지 3년 간 여유 기간이 있는 만큼 충분한 연구를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