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교육청은 기존 상급기관에 의한 3년 주기 학교평가 방식을 전환, 2015학년도부터 1년 주기 학교자체평가로 개선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서열화를 전제로 한 실적위주의 기존 학교평가를 개선함으로써 단위 학교의 교육역량을 높이고, 자율성을 바탕으로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그 동안 학교평가는 단위 학교의 상황과 여건에 맞지 않는 일률적인 지표로 평가 및 서열화하여 예산을 차등 지원했다.
학교에 따라서는 사이버 가정학습 실적을 위한 학생 동원 및 교사 압박, 800%에 이르는 방과후 수업 참여 강제, 과다한 교원 직무연수 이수 강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향상을 위한 교육과정 파행 운영 등 폐해와 혼란이 적지 않았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교평가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교원 의견 조사, 연구모임 운영, 토론회, 선진지 방문 조사 등 다양하고 장기적인 준비 과정을 거쳐 학교평가를 자체평가로 전환키로 했다.
2015학년도부터 각급 학교는 교사, 교직원, 학생, 학부모, 외부 인사 등으로 이뤄진 학교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부 논의를 통해 학교 여건에 맞는 평가계획을 수립하게 되며, 도교육청이 제시하는 공통평가지표와 학교의 자율평가지표를 기반으로 수행된 교육활동에 대해 평가하는 한편, 그 결과를 공개하고 다음 연도의 학교교육계획에 반영하게 된다.
또한, 도교육청은 학교자체평가 내실화를 위한 지원시스템도 구축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학교자체평가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매뉴얼을 제작하는 한편, 각 교육지원청이 관내 학교의 자체평가에 대해 점검·지원토록 해, 학교자체평가 전환에 따른 평가 해이 가능성 등 일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학교자체평가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정책 보고서를 만들겠다는 보완책도 내놓았다.
다만, 유치원평가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평가 부담 완화 등의 개선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유아교육법에 의해 교육부가 직접 운영계획을 시달하고, 단설·병설·사립 등의 다양한 설립 형태와 여건의 상이함으로 인해 지속적인 질적 관리가 필요한 현실과 과도한 평가 부담을 해소하고 유치원교사들의 업무 정상화를 통해 교육역량을 제고해야 한다는 요구를 면밀히 따져 개선할 예정이다.
김병우 교육감은 “자체평가로 개선하는 것은 학교의 문화를 바꾸는 것”이라며, “학교 구성원의 집단지성을 신뢰하고 자율성을 존중함으로써, 교육의 책무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평가방식의 전환에 따른 단위학교의 업무를 경감하기 위해 매년 시행되는 학교교육과정평가를 학교자체평가에 통합,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