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오전 11시, 학산고등학교에서 열린 2015년도 입학식에 향년 60세인 송옥수 씨가 등장했다.
평생 학산 중고등학교 졸업의 한을 가슴에 품고 살던 송옥수 씨는 중학교(구 동신여중)에 이어 전북도립 여성 중고등학교에서 중등 과정을 마치고 학산고등학교에 입학을 한 것이다.
신입생인 송옥수 씨에게 학산고등학교에 진학한 계기와 입학소감을 묻자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어렸을 때 갑자기 가정환경이 어려워져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아침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른 방향으로 학교를 등교하는 것이 너무 섭섭하여 학교를 그만 뒀다. 어른이 되어 다시 원래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 졸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진학하기로 결정하였다. 처음에는 혹시 나도 입학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학교에 직접 찾아와 교감선생님께 여쭤보니 교감선생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잘 오셨다고 반겨주셔서 오히려 감사했다. 어린 학생들과 학교를 다니다보면 학생들과의 차이가 나겠지만, 학교를 다닌다는 마음 자체가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송옥수 입학생의 목표는 늦었지만 제대로 배워보는 것이다. 그는 “평소에 영어와 수학에 대해 흥미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공부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 공부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자세히 알려준다는 사람이 없었다. 이번에는 학산고등학교 학생들과 열심히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옥수 입학생은 “진심을 담은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한다면 나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다. 좋은 길로 같이 손을 잡고 걸어 나가며, 수학여행, 학교 축제 등 학생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여, 젊은 아이들과 같이 성장할 것이다”라며 앞으로 학교생활의 다짐에 대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