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초등 1학년 문자 지도 “27차시 충실해야” 2015-04-14 10:03:34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새내기들은 3월 적응기간을 마치고, 4월부터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한다. 또 문자 지도는 이들에 대한 첫 번째 학습과제다.


현행 1학년 교과서는 대다수 학생들이 한글을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져 있다. 이러다보니 교사들은 1학년에 입학한 학생이 한글을 알지 못하면 학습 더딤아로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농산어촌 학교를 중심으로 조손가정, 다문화가정이 증가하면서 한글을 해득하지 못한 채 입학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초등 1학년 교실에선 5월 1~2주까지 교사들의 문자 지도 풍경이 펼쳐질 것이다. 전라북도교육청은 1학년 교육과정에 배정된 한글지도 27차시를 충실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올바른 문자 지도방법은 무엇일까?


이은영 이리동남초 교사는 교사들이 입문기 문자지도에 대한 중요성과 책무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입문기 문자 지도는 학생들에게 총체적 학습능력을 키워 교과학습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 학생들의 개인적 차이를 고려하고, 충실한 읽기와 쓰기과정을 지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은진 순창풍산초등학교 교사는 3월 입학초기 적응활동 기간에 손의 힘을 길러주기 위한 선긋기, 색칠하기를 가르쳤다. 적응활동 교재를 활용, 빙고놀이도 했다. 칠판에 자음 또는 모음을 써주고, 빙고판을 가득 채우는 게임을 통해 한글 학습에 대한 동기를 유도하는 것이다.


초등 국어교과 2단원에는 ‘몸으로 글자 만들기’게임이 있다. 반듯이 누워 양 다리를 들어 니은자를 만드는 등 몸으로 한글을 체득하는 것이다.


이 단계가 끝나면 그림과 글자가 있는 단어카드를 이용해 글자와 만남시간을 갖고, 먹글자를 통해 단어를 암기하게 한다. 또 색연필을 가지고 기초학습장에 획순에 따라 자음자, 모음자를 연습하고, 낱자 쓰기·받침자 없는 글자 쓰기·받침있는 글자쓰기 등 순으로 문자지도를 진행한다.


이은진 교사는 “낱자쓰기부터 모든 과정은 교사가 직접 보여주어야 하며, 잘 쓴 글자 한자 한자 동그라미를 해주면서 칭찬을 해 학습동기를 유발해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자지도 방법으로 전주대성초 유연희 교사는 동화책을 활용한 문자 지도를 제시하였다. 국어시간에 일주일에 한 번씩 동화책을 읽어주고, 교사가 제시한 글자를 찾아보게 하거나 알고 있는 단어 먼저 읽기, 친구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한 줄 읽기 등의 방법이 있다.


또, 단계별로 문장을 확장해 쓰게 하고, 국어 8단원 ‘겪은 일을 써요’의 교과서 지문에 말풍선을 넣어 쓰게 하고, 2~3줄 쓰기의 독후활동도 좋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지난 6일 도내 초등학교 담임교사와 교육지원청 초등 담당 장학사 등 778명을 대상으로 문자 지도 연수를 가졌으며 내년부터 문자지도 집합연수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올해 12월 초등 1학년 문해력 향상을 위한 문자지도 우수사례집을 발간해 일선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전라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현행 초등 1학년 문자지도가 받아쓰기 위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고, 국어 1학년 1~3단원을 건너뛰는 경우도 있다. 27차시 충실한 문자 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