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018년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문을 별도의 과목으로 채택하지는 않지만 교과서 주요 어휘 옆에 한글과 한자를 나란히 표기하는 방식이다.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부담을 지적하는 반대의 목소리도 크다. 그러나 교육부는 사교육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초등 적정 한자를 결정하고 초등학생 수준의 적정 한자수를 제시해 초·중·고 연계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한자 교육을 하던 학교들은 한자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한자교육은 국어의 정확한 의미 파악뿐 아니라 사고력을 키우는 데에 도움을 준다는 게 그 이유이다.
그러나 방대한 양의 한자를 익히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심한 스트레스임이 분명하다.
어린이 한자 교육의 초석을 다져온 새알교육에서는 학생들의 심한 스트레스를 불러 일으키는 원인이 한자교육 시스템의 부적절한 교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새알교육은 “단순히 쓰고 외우기만을 반복하는 지루하고 어려운 한자 학습은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마저 한자를 멀리하게 만든다. 그래서 많은 연구를 통해 체계적이고 즐겁게 습득할 수 있는 교재 및 교수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령, 사과가 한자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 많지 않아 본래 알고 있던 단어가 한자라는 것에 놀라워한다. 사과라는 한자가 생긴 이유가 능금은 능금인데 퍼석거리는 것이 마치 모래와 같이 끈기가 없다는 이유로 퍼석거리는 과일이라는 말에서 한자로 沙果라 하게 되었다고 연상법을 통해 아이에게 가르치면 자연스럽게 습득한다는 것이다.
새알교육은 “이번 한자 병기 방안으로 인해 한자 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것 같다. 우리 말의 상당수가 한자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한자 교육은 꼭 필요한 교육이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할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해왔다며 한자 병기가 학생들의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향후 총론에서는 정책연구를 통해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한자 교육 활성화 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