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학교급식 모범사례 ‘급식의 진화’ 2015-06-18 10:06:19

전주동신초등학교(교장 김영남)의 점심식사 시간에는 매월 1일 ‘생일 급식의 날’이 있다. 생일을 맞은 학생들의 생일카드를 식생활관 입구에 써 붙이고, 떡과 케이크를 전달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있다.


또 대보름에는 찰밥과 견과류가 급식으로 나오고, 11월 가래떡 데이에는 구운 가래떡과 조청이 반찬으로 나오며,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기억하는 교육자료가 함께 창문에 게시된다. 바로 절기 음식 체험의 날이다. 특히 채소 등의 식재료에 관한 이야기나 학교 행사 등을 알리는 ‘오늘의 맞이하기 코너’를 식생활관 입구에 운영해 학생들의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신초등학교가 이처럼 학교급식에 특별한 애정을 쏟는 것은 다수의 아이들이 저소득층이고, 절반이 넘는 가정이 맞벌이인 것이 작용했다. 오유미 영양교사는 “양질의 학교 급식이 아이들의 영양뿐만 아니라 정서 안정에 중요하다고 여겨 정성을 쏟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동신초등학교는 특히 ‘식생활교육관’ 시범학교 운영을 통한 수학 등 교과 교육과 연계한 감성요리 시간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고, 희망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푸드아트테라피를 활용한 요리활동 등 감성코칭 수업도 실시하고 있다. 또 ‘빈그릇 운동’ 스티커판, ‘잘 먹겠습니다 약속’ 부착판 등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채식의 날’ 시범학교도 운영하면서 채식 식단제공 외에도 전교생을 대상으로 정규 수업시간에 학년별 수준에 맞는 채식 관련 수업을 실시하고, 방학기간에는 창의요리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전주만수초등학교(교장 강회석)는 아버지 급식 체험이 특징이다. 이 학교는 지난해 3월부터 ‘우리 아빠는 슈퍼맨’이라는 캐츠프레이즈를 내걸고 학교급식 점검과 모니터링에 아버지들이 참여하고 있다.


직장 등을 이유로 학교 참여에 소극적인 현실을 개선하고,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한 아버지의 자녀와의 유대관계를 높이기 위해서 시작된 아버지 급식 체험 프로그램은, 좋은 호응 속에서 2년째 진행되고 있다.


아버지들은 오전부터 위생복을 착용하고 급식 위생검사, 배식 점검, 잔반처리 과정 등 학교 급식 전반에 참여한다. 또 아이들과 식사를 하면서 식단의 다양성, 영양적 균형 등은 물론 맛 등을 모니터링하여 다음 급식에 반영하고 있다.


만수초에서는 학교급식을 통한 아버지의 자리 찾기가 가정에서의 자연스러운 밥상머리교육으로 연계되는 기회로 발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라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급식은 양질의 식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교과와 연계한 영양교육, 아이들의 인성교육, 지역사회와 학부모들과 함께 하는 식생활교육 등으로 폭넓게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