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9단 vs 알파고 이후 바둑계의 변화 2016-08-04 08:58:22

 【 박 규환 기자 / 동아교육신문 】                    지난 3월 이세돌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이후 바둑계에는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의 관심이 높아졌고, 대회 후원 체결이 상대적으로 쉬워지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2002년 정식 스포츠종목으로 채택되었고, 2016년에는 전국체전 정식종목이 된 바둑은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국영수 위주의 입시교육이 시작돼 바둑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알파고와 대국이후 고학년이 되면서도 그만두지 않겠다는 학생도 생겼고, 아이들의 집중력을 위한 단기간 교육으로 바둑을 배우게 했던 부모의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대전광역시바둑협회 조남선 이사는 “대회 개최 시 바둑교재, 바둑용품 등 후원받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해졌고, 하버드 수학과 대학원생이 바둑 끝내기 수의 수리적 관계에 대해 논문을 쓰기 위해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면서 “온라인으로 바둑을 두는 것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바둑을 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오프라인에서는 남녀노소 바둑을 두면서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이쪽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광역시바둑협회는 오전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평일 이용고객은 주중에 30~40명, 주말 80여명 정도다.

초등학교 방과 후 바둑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대전광역시여성바둑연맹 강경옥 회장은 “이세돌9단과 알파고와의 대국이후 바둑부의 학생들이 자긍심을 갖게 되었고, 공개수업 때 부모의 참여가 이전보다 많아졌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바둑을 배우면 예의, 인성, 지혜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습관도 갖게 되는 장점이 있고, 이기더라도 상대에 대한 배려를, 지더라도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면서 “중·고등학교에도 바둑부가 개설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편 방과 후 바둑수업은 교재 10분, 바둑 40분, 기타설명 20분정도로 총 60~70분 수업을 하며 학원보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23일 ‘제97회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한 대전광역시 대표 선발전이 있었고, 성인 4명, 고등학생 1명이 선발된 상태이다. 이세돌9단과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한 번의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이 바둑계로 이어질지는 당장 10월에 있을 전국체전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




동아교육신문 / 박 규환 기자 / donga70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