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떡볶이, 남산 등 표준 외국어 표기는 어떻게 될까? 앞으로는 친구들과 복잡한 논쟁할 필요 없이 ‘서울시 외국어 표기사전’ 사이트를 검색해 보자.
표기사전 사이트에선 행정구역, 공공기관, 자연지명, 교통, 관광문화, 쇼핑, 음식, 숙박, 의료/복지, 교육, 언론/종교, 주거시설 12개 카테고리로 나뉘며, 약 8만여 건(영어 4만 8천, 중?일어 각 1만 6천 건)의 단어를 검색할 수 있다.
서울시는 국제도시 서울의 위상에 걸맞은 표준화된 외국어표기를 외국인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서울시 외국어 표기사전’ 사이트(dictionary.seoul.go.kr)를 8월 1일(목) 공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있던 영문표기 사전(englishname.seoul.go.kr)을 중·일까지 확대한 것으로써, 검색창에서 한글로 원하는 표기를 검색하면 3개 국어 표기를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게 구축해 사용자 편의를 도모했다.
서울시는 2002년부터 외국어표준화 사업을 시작해 각종 안내 표지판과 홍보물 등에 사용되는 영문 표기를 표준화해 영문표기 사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해왔다.
서울시는 특히 표준화된 외국어 표기가 필요한 시민과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관련기관과 협의를 통해 표준화, 통일화 된 표기를 정립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예컨대 음식명의 경우 한국관광공사의 표기 기준을, 문화재의 경우 문화재청의 표기 기준을 따라 관련기관 간 표기기준이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 도로명의 경우 안전행정부의 도로명 주소(juso.go.kr) 표기 사이트를 시민들에게 안내해 표기사용 효율성을 높였다.
영어 표기의 경우, 문화재인 ‘덕수궁’ 표기는 기존 Deoksugung (Palace)에서 Deoksugung Palace로, 음식명인 ‘떡볶이’는 Tteokbokki에서 Topokki 로 통일화 했다.
중국어 표기의 경우, 방한 중국관광객의 편의 제공을 최대 목적으로 보편성과 실용성 및 중국인과의 실질적인 소통·전파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 용례 중심으로 표기를 마련했다.
일반적으로 관광객 이용편의시설의 경우에는 현지 중국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즉, 화장실은 한국의 한자 化粧室이 아니라 ?生?라는 중국 사람들이 실제 사용하는 중국어로 통일되어 표기된다.
또한 우리나라 지명이나 도로명의 경우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한자를 가능한 그대로 반영하도록 했으며, 한자가 없는 경우에는 최대한 의미역하여 그 유래를 보존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래가 명확하지 않거나, 동일한 음의 지명이 있는 경우 등 예외 조항을 두어 음역도 함께 병행하는 것으로 했다.
일본어 표기의 경우, 지하철역명과 도로명 표기는 4개 국어 표기를 전제로 국어의 표준발음법에 따라 일본어 외래어 표기문자인 ‘가타카나’로 표기해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의 표기는 ‘トンデムン’으로, ‘아차산로’는 ‘アチャサンロ’ 로 표기하여 한국어를 모르는 일본인의 지하철 이용이나 이동 시 편의를 최우선했다.
또, 단어 검색 시 오류를 발견할 경우 바로 오류접수를 할 수 있도록 오류접수 창을 마련, 서울시가 확인 후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서울시 외국어 표기 데이터 베이스를 서울시 열린 데이터 광장(
http://data.seoul.go.kr)에 8월 말부터 공개해 시민들이 다양한 비즈니스 창출 판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열린데이터 광장은 사회, 경제적 가치가 높은 서울시 보유 공공데이터를 개방해 민간의 다양한 비즈니스 창출 기회 제공 및 IT 콘텐츠 산업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에게 외국어 표기 데이터 활용으로 서울 관광산업 경제이익 창출에 도움을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남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