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안학교의 무한도전! 중국 우리 역사 바로 알기 수학여행..... 2016-09-08 12:26:32

 

【  서 유동 기자 / 동아교육신문 】

인천시 대안교육위탁교육기관 한오름학교(교장 윤석호)가 지난달 30일 중국으로 34일의 우리역사 바로알기 수학여행을 떠났다.

   

중국과 남북한의 정치적 긴장 상태가 지속되는 만큼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써 진연선 교감을 필두로 전 교직원과 현지인 가이드를 비롯한 ()SD투어(대표 홍성도) 여행사 대표가 직접 수학여행에 동행 했고, 현지 중국 공안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무사히 수학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학생들은 첫날인 30일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북릉공원을 살펴보며, 중국 청나라의 발원지인 선양의 역사에 대해 배웠다. 북릉에서는 정묘, 병자호란으로 말미암아 이역만리 타향으로 끌려가 갖은 학대와 노역에 시달리며 고향으로 돌아가기만을 학수고대 했던 선조들의 아픔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코스인 9.18 만주사변 박물관에서는 일본의 군국주의가 저질렀던 참혹한 만행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현장을 살펴보며,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 35년의 고통과 독립에 대한 열의에 대해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어 둘째 날인 31일에는 고구려의 두 번째 수도인 국내성(집안)으로 향했다. 비가 많이 오는 악천후도 한오름학교 학생들의 역사탐방에 대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고구려 19대 왕인 광개토태왕릉비의 웅장함 앞에 5C 동북아를 호령하던 고구려인의 혼을 느낄 수 있었고, 동양의 피라미드라 불리는 장군총(장수왕릉으로 추정)앞에서는 15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모습에 우리 조상들의 축조 기술과 기상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고구려의 대표적인 무덤양식인 굴식돌방무덤으로 만들어진 통구5호분은 평소 벽화 훼손의 문제로 개방이 되지 않았으나 한오름학교 학생들이 간 날에는 관람이 허락되어 교과서에서나 보던 모줄임천장구조나, 사신도 벽화를 보며 조상들의 사후세계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이어 압록강 국경지대로 향하여 배를 타고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북녘을 바라보며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셋째 날인 1일에는 민족의 영산 백두산으로 향했다. 비록 악천후로 중국 당국이 백두산 산행로를 전면 폐쇄하여 백두산 천지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백두산을 둘러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백두산의 정기를 느꼈으며, 이어지는 중국 문화체험을 통해 중국 현지인과 대화하고 물건을 구입해 봄으로써 중국인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었다.

   

한오름학교 학생들은 사랑으로 세상에 따뜻함을 더하자는 교육목표의 실천으로 이웃을 보면 사랑합니다로 인사한다. 이날 저녁식사에서 단체 관람객들에게 큰소리로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갑작스레 라면 1상자와 과자 2상자 생수 2상자를 선뜻 선물로 내주셨다. 단체 관람객 일행은 심양 농심 공장의 우수 사원 초청 견학을 오신 분들이었다. 학생대표가 감사의 뜻을 전하자 심양 농심 공장 일행 중 대표가 아이들의 밝은 표정과 인사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청소년기에 다양한 체험과 만남이 아이들의 건전한 가치관 함양에 크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 날인 2일은 1930년대 독립운동의 거두 양세봉 장군의 기념비로 향했다. 1930년대 조선혁명군 사령관으로 중국 의용군과 연합하여 영릉가, 흥경성 전투에서 일본군과 싸워 크게 승리하여 독립 기상을 고취시킨 장군의 기념비를 보며 이역만리에서 매서운 북풍을 맞아가며 독립이라는 일념 하나로 자신을 희생하였던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한오름학교 3학년 이우민 학생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우리 역사를 실제로 보니 조상의 얼과 혼이 그대로 느껴졌다. 다만 우리 문화재가 중국에 있다 보니 훼손된 부분이 많아 안타 까웠다. 인천에 있을 때는 집에 들어가기 싫어 잘 들어가지 않기 일수 였으나 중국에 오니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이 느껴졌다.”라며 수학여행 후기를 밝혔다. 3학년 김지혜 학생은 백두산에 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비용마련을 위해 한오름학교의 재단인 동춘교회에서 청년들과 바자회 모금 행사를 했고, 안전을 위해 신경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중국까지 보내주신 부모님께 가장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동아교육신문 / 서 유동 기자 / donga70su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