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유동 기자 / 동아교육신문 】 지난 12일, 통일을 염원하며 경남도교육청을 출발해 임직각까지 국토 종주에 도전한 경남의 고등학생들이 종주 첫날 60~80km를 힘차게 내달렸다.
역사의 길 종주팀은 낙동강 강변을 따라 창녕군 남지, 한국 전쟁 격전지인 박진을 거쳐 숙소인 합천군 덕곡면 밤마리 오광대 문화체험관에 도착했다.
문화의 길 종주팀은 구미 금오공대에서 출발해 낙동강 낙단보까지, 충주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출발한 평화의 길 종주팀은 능암온천까지 첫날 자전거 행진을 마쳤다.
삼천포공업고등학교 2학년 윤영찬 학생은 “한 시간을 달리고 바로 후회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친구들과 자전거로 국토를 종주 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고 말했다. 또, “함께 어려움을 나누며 친구와 더 친해졌고, 힘들지만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 길을 달리며 지금까지 몰랐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모습을 많이 봤다”고 보람차 했다.
진해중앙고등학교 방송반으로 자전거 종주를 밀착 취재하는 정현수 학생은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미안하지만 이런 과정을 생생히 담아 친구들에게 선물할 생각” 이라며, 친구들을 존경스러운 눈으로 보기도 했다. 창원에서 출발한 자전거 종주팀의 첫날 여정은 예상보다 순탄치 않았다.
평소 자전거를 열심히 탔던 학생들도 생각보다 더운 날씨에 빨리 지쳐 체력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멀쩡하던 자전거가 한 시간 남짓 달린 후 갑자기 펑크가 나 자전거 정비를 맡은 창원공고 이수제 교사가 재빠르게 자전거를 고쳐 줘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한 학생은 자전거 종주 도중 잠깐 한 눈을 팔다 유니폼 색이 비슷한 일반 동호인의 뒤를 따라갔고 자전거 주요 부품이 망가져 예비 자전거로 바꾸는 등 에피소드가 끊이지 않았다.
이처럼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종주단 학생 모두는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주며 첫날 자전거 라이딩을 무사히 마쳤다. 종주단 건강을 보살피는 삼천포제일중학교 하미애 보건교사는 수시로 학생들의 체온을 재는 등 건강상태를 살피며 “다리에 쥐가 나는 학생이 한두 명 생겼으나 특별이 아픈 학생 없이 잘 하고 있어 우리 학생들이 너무 멋지다”며 “임진각까지 건강하게 종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의 학생들은 광복절인 8월 15일 임진각까지 낙동강, 한강을 따라 두 바퀴로 달리는 통일체험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