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충청북도교육청
[김 진환 기자 / 동아교육신문] ‘학생이 재난 대피 훈련 각본을 직접 쓰고 훈련을 주도한다면 안전의식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청주에 있는 운천초등학교가 이런 생각을 실천에 옮겨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 730여명은 오늘(1일) 오전 10시 초등학생들이 짠 시나리오에 맞추어 재난 대피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오전 10시 화재발생을 알리는 경보가 울리자 화재현장을 확인하고 즉시 소방서에 신고를 했다.
앞서, 큰소리로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화재 발생을 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학생들은 젖은 수건으로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피난하는 것을 체험하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화재의 위험성을 느꼈다.
특히, 화재발생으로 다친 2학년 5여명의 학생들은 환자이송팀과 응급처치팀 도우미 역할을 맡은 친구들을 따라 대피하면서 재난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체험하기도 했다. 교직원들도 초등학생들의 시나리오에 따라 대피와 화재 초기 진압, 부상자 응급처리를 하는 등의 훈련에 동참했다.
이날 지진대피 훈련도 실시해 지진경보가 울리자 교실에 있는 학생들은 책상 밑으로 몸을 보호하고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책가방을 머리위에 올린 채 대피했다. 청주서부 소방서, 청주흥덕경찰서, 청주흥덕보건소,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도 관심을 갖고 이날 초등학생들의 재난대피 훈련을 도왔다.
운천초등학교(교장 장시옥)는 올해 행정안전부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의 충북의 시범학교다. 선정된 운천초는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약 5주간의 과정으로 매뉴얼 작성, 안전대피지도 만들기 등의 과정을 통해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재난안전대피 훈련연습을 추진했다.
학생들은 5주간 과정을 통해 재난의 특성을 파악하고 대피 매뉴얼과 대피지도를 직접 만들고 소방서 등 유관기관을 찾아 도움을 받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한편, 훈련 주도과정에 참여한 5학년 남연수 학생은 “우리가 직접 훈련 과정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화재와 지진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