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 2월 4일)을 맞이하여 관람객을 대상으로 계사년(癸巳年) 한 해 가정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입춘첩(立春帖) 써주기 행사를 오는 2월 2일과 3일 각각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연다.
행사기간 동안 고궁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이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여러 문구 중 하나를 택하여 신청하면, 저명한 서예가 3명(장학수, 김홍배, 임옥녀)이 조선시대 궁궐의 기둥에 붙이기 위하여 사용한 문양과 규격에 따라 제작된 용지에 입춘첩을 써 무료로 제공한다. 또 원하는 사람에게는 가훈도 써준다.
조선시대 입춘을 맞이하여 문신들이 지어올린 연상시(延祥詩, 나라와 임금에게 상서로운 일을 기원하며 문관이 지어 올리던 시) 중에서 좋은 것을 뽑아 궁궐 전각의 기둥이나 난간에 써 붙이던 왕실의 미풍을 되살려, 관람객 가정에 한 해 동안 건강과 행운이 깃들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이 행사를 개최한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춘첩자(春帖子)와 연상시(延祥詩)를 매년 새로 짓게 하라.”(세종 7년, 1425년),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네 글자를 정성스럽게 써서 행궁(行宮)의 내외에 붙이는 것이 마땅하겠습니다.”(선조 26년, 1593년) 등의 입춘첩과 관련한 기록을 볼 수 있다.
한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