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광수 기자 / 동아뉴스]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지난 5일(수) 오후 본청 2층 강당에서 디지털 성폭력 근절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원탁대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토론회는 학생, 학부모, 교사, 학교관리자 및 교육 전문직원, 시민단체 등 120여 명이 참가하여 디지털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교육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사전 설문조사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김해성폭력상담소 신순재 소장의 ‘디지털 성폭력의 문제점’, 경남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박정화 장학관의 ‘디지털 성폭력의 현황과 대응’에 관한 발제가 이어졌다.
디지털 성폭력 설문조사에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시민단체 등 495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디지털 성범죄 심각성에 대해 응답자의 380명이 매우 심각(76.8%), 111명이 어느 정도 심각(22.4%)으로 답변해 99.2%가 심각한 것으로 인식했다. 디지털 성범죄 행위자에 대한 처벌 정도는 △촬영·제작자 258명(52.1%) △유포 협박자 109명(22%) △유포·재유포자 49명(9.9%) △온라인 상 성적 괴롭힘을 가하는 자 48명(9.7%) △촬영물·이미지 소비자 31명(6.3%) 순이었다.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경남교육청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것으로 △대응체계 정비 181명(36.6%) △예방교육 지원 125명(25.3%) △대상별 관리체계(가해자, 피해자) 구축 135명(27.%) △협력 체계 구축 36명(7.3%) △기타 18명(3.5%)로 나타났다.
이어 ▲대응 체계 정비, ▲예방교육 지원, ▲대상별 관리체계(가해자, 피해자) 구축, ▲협력 체계 구축으로 나누어 동일 집단 토론과 융합집단 토론을 진행하며 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였다.
분야별 토론에서 전문가 중심의 지속적인 교육과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견이 많았다. 또 경찰과 학부모, 시민단체로 구성된 합동감시단 구성과 함께 예비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에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할 것과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인식 교육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한편, 박종훈 교육감은 “우리가 대책을 세웠지만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것을 시정 보완하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면서 “토론회 논의 결과를 전문가들과 함께 잘 살펴서 정책에 반영하겠다.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해자를 엄벌하는 것도 교육청이 챙기겠다”라고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