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온라인 줌(zoom)교육 진행장면
[윤 광수 기자 / 동아뉴스] 행복마을학교(센터장 박경화)은 노인층에게 까지 호응을 얻고 있는 온라인 교육 진행과정을 28일(월) 밝혔다.
행복마을 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 아카데미인 ‘구암마루’를 운영중인데, 지난 8월 4일부터 오프라인 개강 이후 코로나19 재 확산으로 강좌를 열 수 없었다. 하지만 평균연령 58세인 구암마루 회원들에게 쌍방향 원격수업이 가능할까 하는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 23일 열린 온라인 수업은 모두의 걱정을 떨쳐버리며 성공리에 진행되어 또하나의 ‘코로나19 극복기’가 됐다.
온라인 호스트 역할은 71세의 마을교육활동가 박해식씨가 맡았으며, 최고령인 84세 회원까지 참여해 인기를 끌었다. 박씨는 사회복무요원의 도움을 받아가며 난생 처음 줌(Zoom)에 접속해 구글 계정 개설부터 음소거 기능까지 1주일이나 매달리며 준비했다.
행복마을학교는 줌(Zoom) 접속이 어려운 회원들은 동네 공원 팔각정에 모여 함께 온라인 수업에 참여했다. 이번 수업에는 30여 명이 출석해 전문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닥종이 인형을 따라 만들었다.
회원들은 “사람을 직접 안 만나고 컴퓨터를 통해 이렇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신기하다”, “손주가 온라인 수업을 하면 이제 도울 수 있겠다”, “강사를 직접 대면할 수 없어 옆에 있는 동료에게 묻고 배우면서 더 친밀해졌다”는 등 첫 온라인 강좌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설순남 강사는 “연세가 있어서 원격수업을 어려워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오히려 너무 즐겁게 수업에 참여해주어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면서 “다음 강의도 줌(Zoom)으로 준비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행복마을학교 박경화 센터장은 “나이 들면 못할 거라는 편견을 깨는 날이었다. 코로나19라는 위기가 고령자에게도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시도가 온라인 수업이라는 미래 앞에서 머뭇거리는 다른 분들께 용기를 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마을학교는 10월 7일 김혜란의 ‘아구할매에게 듣는 가을노래’ 뿐아니라 10월 21일 ‘오케스트라 뜨는 날’도 새로운 시도와 과감한 도전을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