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본격적인 초중고등학교 졸업식 시즌을 맞이하면서 참여형 졸업식을 준비하고 있는 학교들이 눈길을 끈다.
전라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주 서중학교(교장 채동선)는 졸업생 모두에게 추억선물을 주고 색다른 졸업식장을 꾸민다. 8일 졸업식이 예정된 이 학교는 올해 4월 학생회 정기총회에서 졸업생 모두에게 추억의 선물을 전달하자는 의견을 채택, 학교에 건의했다. 이에 학교는 졸업생 추억선물을 위한 학교표준교육비를 확보, 크리스탈 액자에 졸업반 학생의 사진을 담아 선물하고 ‘생각의 나무’란 책도 모든 졸업생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졸업식장 전면에 졸업생 전체의 이름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색다른 졸업식장을 꾸민다. 학생회도 건전한 졸업문화 홍보에 앞장설 계획이다.
혁신학교인 전주 서신초등학교(교장 이상석)도 참여형 졸업식을 준비하고 있다. 13일로 예정된 졸업식에선 우선 학부모대표의 영상편지, 6학년 선생님들과 도움반 선생님들, 행정실 직원들의 영상편지가 상영되고, 6학년 졸업생들이 각 반별로 이별의 영상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 학교의 모든 졸업생들이 연단에 올라 졸업장과 학교장상을 받는다. 종합성적을 산정한 우등상 수여를 폐지했다. 또 졸업장이 수여되는 동안 화면에는 모든 졸업생의 개인 프로필과 20년 후의 내 모습, 좌우명이 학부모들에게 선보인다. 이 학교는 축하공연도 준비했다. 4학년 학생들의 축하공연, 졸업생 공연과 선생님의 축가도 있다.
이처럼 혁신학교의 참여형 졸업식 준비가 단연 눈에 띈다. 8일 졸업식을 치루는 장수초등학교는 한창수 교장 선생님이 직접 졸업생을 위한 하모니카 연주를 하고, 역대 담임교사들의 축하영상에 이어 다채로운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29명의 재학생들로 구성된 한누리 오케스트라단의 축하연주, 최보길 학생등 5명이 판소리, 바이올린(11명), 사물놀이(14명) 등 8가지 축하공연이 선보인다.
축하공연이 끝나면 졸업생들이 뷰티플 선데이(Beautiful Sunday), 이젠 안녕 등 노래를 합창하고, 담임교사의 축하인사와 기념촬영이 진행된다. 졸업생 사진전과 학사모와 학사복을 착용하는 부대행사도 있다.
장수 번암초등학교는 시상식 행사에서 아이디어를 찾았다. 8일 오후 2시 졸업식이 시작되면 졸업생 21명은 학사모와 학사복을 입고 부모님과 함께 둥근 테이블에 앉는다. 이들은 한 명씩 무대로 올라와 스탠딩 마이크로 졸업 소감과 포부를 밝히고, 교사와 학생들로 구성된 밴드 공연과 교장 선생님의 시 낭송을 듣는다. 재학생들은 학부모의 손을 잡고 퇴장하는 졸업생들에게 장미꽃 한송이와 폭죽을 터트려 축하해준다. 이 학교는 동화분교와 통합 졸업식을 치른다고 밝혔다.
임실 기림초등학교(교장 김경자)는 졸업생이 8명에 불과하지만 짜임새있는 졸업식을 준비하고 있다. 15일 졸업식을 갖는 이 학교는 졸업생 8명을 식장 한 가운데 마련된 둥근 테이블에 가족과 함께 앉아 행사의 주빈으로 초대된다. 이들은 테이블에서 졸업장과 동창회에서 준비한 장학금을 전달받는다. 또 졸업생이 준비한 락밴드, 재학생의 현악연주도 공연된다. 이와함께 2012년 발자취란 제목의 UCC와 영상도 곁들여진다. 졸업생들의 큰 절도 준비됐다.
김제 공덕초등학교는 졸업생들의 요청을 받아 타임캡슐이 준비됐다. 15일로 예정된 졸업식에선 학생들의 소망을 타임캡슐에 담아 현관 전시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또 졸업생들이 6년간 뒷바라지에 애쓴 학부모들에게 세족식도 준비했다. 졸업생과 학부모 구분없이 좌석이 배치되며 이같은 참여형 졸업식을 위해 별도의 예산을 책정했다.
14일 졸업식을 치루는 군산 대야초등학교도 꿈의 씨앗들이란 주제의 축하영상, 재학생과 졸업생의 다채로운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15일 졸업식을 치루는 군산 미룡초등학교는 ‘미룡뜰을 밝히는 작은 불빛들, 날다’는 슬로건 아래 테이블마다 다과가 준비되고, 졸업생들의 새출발을 축하하는 케이크 커팅식과 재학생들의 다채로운 축하공연이 곁들여진다.
박일관 도교육청 장학사는 “기존의 딱딱한 격식을 탈피하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의 참여하는 새로운 풍경의 졸업식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