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유럽순회공연 공연장(대전시 제공)
[한수형 기자 / 동아교육신문]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이 지난 9월 21일부터 10월 2일까지 이어진 ‘2025 유럽 순회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공연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시작으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스웨덴 스톡홀름,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도르트문트 등 4개국 5개 도시에서 펼쳐졌다. 국악단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로 유럽 관객들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으며, 한국 전통음악의 예술성과 감동을 전했다.
자그레브와 사라예보에서는 ‘춘앵전’, ‘거문고산조’, ‘호남검무’, ‘부채춤’, ‘판굿’ 등 전통 가무악 중심 프로그램으로 한국 고유의 멋과 흥을 선보였다. 반면 스웨덴과 독일 무대에서는 생황 협주곡 ‘환상적’, 창작 국악관현악 ‘꿈의 전설’, ‘아리랑 랩소디’ 등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작품으로 새로운 국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순회공연은 외교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주재국 대사관 초청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외교적 위상을 높이고, 국악의 국제적 영향력을 한층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현지 관람객인 에자즈 샤리치(Ejaz Saric)는 “한국의 순수함과 절제된 움직임, 강렬한 보컬이 깊은 감동을 남겼다”며 “오천 년에 걸친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교민 김정남 씨는 “아리랑 선율이 흘러나올 때 감동의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며 “우리의 전통음악이 유럽 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순간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한편, 전일홍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국악으로 유럽 관객을 사로잡은 것은 K-국악 세계화의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대전시가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 진출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