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돌봄교실은 미술, 바이올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다. 미술은 매주 월, 수요일에 하고 바이올린은 화, 목요일에 한다. 금요일엔 체육관에서 체육을 한다. 우리는 저녁밥을 맛있게 먹고 우리들끼리 재미있는 게임도 하고 놀기도 한다. 잔디밭에서 축구도 하고 유치원 놀이터에서 지옥 탈출게임을 하기도 한다. 숙제도 해결하고 재밌게 놀기도 하고, 배울 것도 많은 돌봄교실은 우리들의 또 하나의 놀이터 같다.“ 양혜원 (완주 비봉초교 4학년)
전라북도교육청의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이 교육과 보육 등을 모두 충족시키면서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올리고 있다. 주로 맞벌이가정과 저소득층자녀들을 지원하고 있는 돌봄교실은 아침돌봄(오전 6시30분-9시), 저녁돌봄(오후6시-밤10시)은 물론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연계한 토요돌봄도 운영되고 있다. 모두 112교실에서 2천여명의 학생들과 펼쳐지는 돌봄교실 현장을 들여다봤다.
전주기린초등학교는 방과후 나홀로 지내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열고 있다. 기초학력 신장은 물론 무용, 미술, 사물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명의 전담강사와 3명의 외부강사들이 54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지난해 9월 돌봄교실에서 사물놀이를 배운 아이들은 전주교대 초등학생 국악경연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섬마을 비안도초등학교는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격차 해소에 초점을 맞춰 느티나무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4-6학년 전학생이 참여하는 가운데 한자교실, 독서논술, 미술, 통기타, 태권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원되고 있다. 그 결과, 군산시가 주최한 글짓기 공모전에서 장원, 어촌사랑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익산 오산남초등학교는 20명의 학생들과 함께 남전뜰 보금자리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과제지도, 전북e스쿨과 교육방송을 활용한 사이버 학습은 물론 미술, 피아노 등 특기적성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정읍 도학초등학교도 스포츠댄스, 인라인스케이트, 원어민 화상영어, 오카리나 등 특기적성프로그램은 물론 한 달에 한차례씩 야구경기 관람, 포도농원 체험, 연극 관람 등 현장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남원도통초등학교는 저소득층, 맞벌이가정 자녀 23명의 학생과 함께 돌봄교실을 열고 있다. 돌봄전담강사 2명, 프로그램강사 5명, 급식도우미 1명 등 모두 8명의 강사들이 이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독서교육과 학습지도, 플롯과 바이올린 등 특기적성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임실 대리초등학교는 전주교대 교육봉사동아리 ‘도담’ 회원 20명과 멘토링협약을 맺었으며 매월 마지막 토요일엔 가족체험학습과 캠프를 열고 있다.
전교생이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학교도 있다. 순창 시산초등학교는 전교생 32명이 오후 돌봄교실에 참여하고 있으며 밤10시까지 운영하는 저녁 돌봄교실엔 유치원생 6명을 포함, 36명이 피아노, 바이올린, 학습지도를 받고 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질높은 돌봄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자격을 갖춘 강사들을 채용하는 한편 연수를 강화하고 있으며 화장실, 학교관리실에 가까운 곳에 돌봄교실을 설치토록 하고 있다. 또 학교주변 지구대와 협력해 학생들의 안전 귀가를 돕고 있으며 돌봄교실의 경우 별도의 리모델링을 통해 쾌적성을 높이고 있다.
유재복 도교육청 장학관은 “돌봄교실은 학부모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대표적인 교육복지정책”이라며 “도내에는 모두 112교실에서 2,066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임용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