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진주 문산초등학교 제85회 졸업식에 참석, 졸업장을 수여했다.
특히 이주호 장관은 고영진 교육감과 함께 진주지역?문산초등학교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교육현안을 논의하고 그동안의 소감을 피력했다.
이주호 장관은 20일 오전 9시20분 문산초등학교를 찾아 최채림 교장으로부터 학교 현황을 소개 받았다.
최채림 교장은 “문산초등학교는 진주 혁신도시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큰 꿈, 깊은 생각, 바른 행동, 튼튼한 몸으로 미래사회 쓸모 있는 유능한 어린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특히 푸른 꿈을 키워주는 독서교육, 밝고 고운 심성을 길러주는 인성교육, 예술적 감성을 기르는 문화예술교육,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창의성교육,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만족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문산 오색프로젝트를 내실 있게 지도해 아동들의 특기신장과 소질 계발에 주력하겠다”고 소개했다.
이어 도서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이주호 장관을 비롯해 고영진 교육감, 강순복 진주교육장, 하수만 문산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 이충헌 대아중학교 학교운영위원장(진주지역 연합회장), 김현미 내동초등학교 학부모회 총무, 김충우 선학초등학교 운영위원장, 그리고 문산초등학교 학부모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주호 장관은 “장관 취임 이후 매년 전국 10개 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마지막 인사 겸 학교를 방문하고 있다”면서“그동안 학부모들과 대화하고 22개 도시를 방문해 ‘필통 톡(talk)를 통해 좋은 질문을 교육정책에 반영해 지난 5년간 교육정책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모 방송국의 학교 드라마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충헌 위원장은 “고영진 교육감이 학교폭력에 많은 노력과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경남은 물론 진주에서 학교폭력이 많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최근 교사들의 설자리가 없어지고 입지가 좁아진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 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동초등학교 학부모회 김현미 총무는 “학부모와 교사간의 소통이 많지 않다 보니 학생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로 교사를 평가하는 것 같다”면서“이렇다 보니 투철한 교사관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교사들이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현미씨는 또 “학부모들의 학교 방문 때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은 대부분 일과 시간이 아닌 저녁시간에 이뤄지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학부모들이 청소는 잘 하러 가면서 학부모 교육이나 학교 설명회에는 참석률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조행숙 전 진주고 학부모회 회장은 “교육비가 만만치 않다”며 사교육비 줄이는 방안과 입학사정관제 활성화 방안을 질문했다.
이주호 장관은 “입시와 사교육비 문제는 교육에서 중요한 이슈다. 지난 3년간 사교육비가 줄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면서“그동안 워낙 비용이 높아 사교육비를 떨어뜨리기가 만만치 않다. 방과후학교 활성화로 초등학교는 줄었지만 중?고교는 학원으로 많이 보내 줄이기가 쉽지 않다”고 답했다.
이주호 장관은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한 학생은 사교육비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긍정적이다”면서“사교육비는 5년간 상승하다 최근 내려가고 있는 만큼 차기 정부에서 사교육비 경감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영진 교육감은 “소득은 높아지고 자녀가 줄어들면서 부모들은 자녀가 좋은 대학을 가기를 바라고 있지만 정작 우리 아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배우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고 전제한 뒤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은 전혀 가르치지 않고 있다. 스스로 공부하는 비결은 바로 독서다. 2~3시간 책 읽는 습관이 바로 즐겁게 공부하는 것이다”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학초등학교 김충우 운영위원장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에게 영어교육이 중요하다. 일반 학원에는 너무 비싸다. 영어체험 마을 등 지원 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고 질의했다.
이주호 장관은 “너무 빨리 영어교육을 하는 것도 부작용이 많다. 전문가들이 초등학교 3학년에 교육과정을 편성한 것은 이를 잘 반영한 것 같다”고 답했다.
고영진 교육감은 “학생들의 영어교육을 위한 원어민교사 제도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원어민교사를 초빙하기 위해서는 1인당 5,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면서“양질의 교사를 확보하더라도 창원 등 경남에 배치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영진 교육감은 이어 “우수한 교사를 초빙해 30학급의 학교에 1명을 배치할 경우 학급에는 1주일에 한 번, 학생에게 주어진 시간을 따지면 1~2분이 고작이다”며“경남교육청은 호주 퀸즈랜드 주정부와 획기적 방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원어민 보조교사 활용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호 장관은 소회를 묻는 질문에 “보람 있었다. 많은 일들이 이루어졌다. 학교 현장의 변화는 느리고 쉽지 않다.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도 있지만 다음 정부가 의욕을 갖고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생각해 희망은 있다”고 답했다.
고영진 교육감은 “이주호 장관은 현 정부에서 교육수석, 교과부 차관, 장관을 거쳐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을 추진했다”면서“교육계에 조용한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방과후학교, 토요스포츠교실 등 생소한 정책들이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호 장관은 고영진 교육감 등 참석자들과 함께 간담회에 이어 문산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제85회 졸업식에 참석, 81명의 졸업생에게 축하 인사말을 전했다.
김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