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칠보면은 인구 3천여명으로 칠보초교, 수곡초교, 백암초교, 칠보중학교 등이 있다. 작은 시골동네다보니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마땅한 사설학원도 없고, 방학이나 주말엔 갈만한 문화시설도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정읍교육지원청(교육장 이석문)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겨울방학 때부터 이들 학교 학생을 묶는 지역거점형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인 ‘칠보학당’을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정읍교육지원청의 칠보학당은 태산선비 영농조합과 협력해 칠보태산 선비문화관을 활용, 매주 금요 체험프로그램과 공부방을 운영해오고 있다..
정읍교육지원청은 우선 문화적 소외된 지역의 사정을 감안, 겨울방학 두달 동안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도자기체험, 문화전시관 관람, 눈썰매, 영화관람 체험을 진행해 높은 호응을 받았다. 또 토요일엔 부모님과 함께하는 목공체험, 웰빙 연잎밥 만들기 체험, 에코생활체험, 공예체험을 실시해 신청자들이 쇄도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가족과 함께 하는 1박2일 캠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캠프도 각각 2차례 갖기도 했다.
정읍교육지원청은 이와 별도로 초등학생 고학년(5,6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습다지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초등부는 역사논술, 초등수학과 중등부는 영어, 수학반을 구성, 소그룹 맞춤형 교과학습 지도를 병행했다. 특히 친환경 유기농 건강음식으로 유명한 ‘백학농원’ 팀에서 직접 조리한 점심이 프로그램 진행 도중에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것도 칠보학당만의 강점이다.
정읍교육지원청은 겨울방학 동안의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3월 새학기부터는 초등학생 대상으로 온종일 돌봄교실과 중학교 학생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는 한편 매주 지역과 함께 하는 토요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칠보지역의 사업이 정착되면 인근 정읍관내 타 농촌지역벨트화에도 연차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읍교육지원청 오경숙 장학사는 “북유럽의 After school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마을이 돌봄과 방과후교육을 책임지고 있다”며 “칠보학당도 이처럼 지역에서 방과후학교 운영 및 돌봄 기능을 담당하자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임용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