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효성고등학교(교장 이대열)에 재학 중인 이영수 학생(18세, 본교 3학년)은 지난 3월 8일 인하대병원에서 간경화로 투병 중인 아버지(54세)에게 간이식을 해 드렸다.
이영수 학생의 아버지는 작년부터 간경화로 인하여 1년 가까이 투병중이었으며, 합병증으로 배에 복수가 차 일주일에 2번 이상 복수를 빼야하는 힘겨운 생활을 해왔다.
그런 아버지에게 지난 2월 뇌사자의 간을 기증 받을 기회가 있었으나, 복수를 빼는 과정에서 간염이 발생하여 그 기회조차 사용하질 못할 정도로 아버지의 병환이 악화되어, 다시 간기증자가 나오길 기다리기엔 아버지의 상태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가족들 중 유일하게 조직 검사 결과가 일치한 이영수 학생은 두 번도 생각하지 않고 선뜻 기증하겠다고 나서 아버지에게 간이식수술을 하게 되었다.
이영수 학생은 운동을 좋아하고 활달한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평범한 학생으로 어린 나이에 큰 수술을 앞두고 무서웠을 법도 한데 마음 아파할 어머니와 아버지를 생각하여 늘 씩씩한 모습을 보이며 부모님 앞에서는 애교를 부려 웃게 하는 등 속 깊은 효심을 보였다고 한다.
큰 수술 후 많이 아팠을 텐데 중환자실에 계신 아버지가 미안해하고 걱정할까봐 중환자실 면회시간에는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꼬박꼬박 면회를 가고 있다. 수술 후 친구들과 선생님이 첫 면회를 갔을 때는 빨리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고 말하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이 수술은 무사히 끝났으며, 이영수 학생은 물론이고 아버지의 병세도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이영수 학생은 2주간의 입원치료 후 학교에 등교하여, 다시 학업에 전념할 것으로 보이나 간이 재생될 때까지 운동을 피하고 가슴에 충격을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등 특별히 건강을 관리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간이식수술비만으로도 7~8천만원이라는 엄청난 액수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이영수 학생이 수술비를 비롯한 병원비를 마련하기란 수월치 않은 실정이다. 이영수 학생은 아버지의 사업 부도와 1년 이상의 투병생활로 어머니도 간병을 위해 돈을 벌지 못하면서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정을 전해들은 이영수 학생의 학교 친구들은 친구의 어려움을 안타까워하며 자체적으로 모금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이후에도 많은 따뜻한 손길이 이 학생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서유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