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21일 '국보급 센터' 서장훈(39, 207cm)이 서울 KT 광화문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장훈은 1974년 6월 3일생으로 휘문중학교-휘문고등학교-연세대를 졸업하고 1998년에 청주 SK에서 데뷔했다. 2002년엔 FA 자격을 얻어 서울 삼성으로 이적했고, 2007-2008시즌을 앞두곤 다시 FA로 전주 KCC로 이적했다.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한 채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인천 전자랜드로 넘어갔다. 전자랜드에서 2010-2011시즌까지 뛰었다. 2011-2012시즌엔 창원 LG로 트레이드가 됐고, 올 시즌 부산 KT에서 통산 13231점을 기록하며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서장훈은 "국보는 커녕 너무 미미하다고 생각한다. 국보라고 불리려면, 국민들께 정말 큰 감동을 주거나 국위 선양을 제대로 했어야 한다. 그런데 난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국보란 말은 너무나도 과분한 표현이다. 그만큼 영광이었고 감사드리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은퇴 기자회견 내내 농구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농구대잔치 시절을 잊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그는 "단순히 경기력으로 어필하는 것을 넘어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팔아야 하는 시대"라며 "'문화를 파는 농구'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허리를 숙이고 인사하며 "이제는 정말 이별이다. 남은 인생 못난 아들 때문에 고생한 부모님에게 효도를 하며 살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서유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