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바람이 분다' 김태우의 죽음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3월 2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 15회에서 조무철(김태우 분)은 결국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오수(조인성 분)가 마지막으로 남긴 "나중에"란 말이 눈물샘을 자극했다.
문희선(정은지 분)은 매일 자신을 찾아오는 조무철에게 "너 뭔데 매일 날 찾아오냐. 너는 세상에서 네가 제일 불행하지? 언니 죽은 나보다. 딸 잃은 우리 부모보다. 고작 짝사랑하는 여자 잃었을 뿐이면서. 이해할 수 없다"고 박대했다.
이에 조무철은 "그래서 나는 내가 이해한다. 사랑하는 여자 잃은 놈도, 가난한 가족 때문에 인생 꼬인 것도 나 뿐 만은 아닐 거다. 그런데 나도 내 딴에는 산다고 산거다"고 답했다.
이어 조무철은 "16세에 8명의 생계가 내 손에 있었다. 웃는 게 예쁜 네 언니가 울면서 내 앞에서 죽었는데 난 괜찮지 않았다. 다시 태어나면 이렇게 안 살겠지만 어차피 난 이게 끝이다. 세상 사람들이 다 날 욕해도 난 날 이해한다"고 죽음을 앞둔 심경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말미 조무철은 엉망인 모습으로 오수를 찾아와 대화를 청했지만 오수는 병원에 오지 않는 오영(송혜교 분)에게 정신이 팔려 "미안한데 우리 이야긴 나중에 하자. 나중에"라며 거부했다.
오수의 거절에 조무철은 다짜고짜 주먹을 날린 후 "보기 좋다. 네가 하는 사랑이. 정말 세상에 사랑이 있는지 알고 싶었는데 사랑이 있다. 너랑 처음 만났을 때처럼 마지막 인사 하고 싶었다"며 "가"라고 자동차 열쇠를 줬다.
오수는 "나중에 내가 전화할게. 나중에. 나중에 우리 이야기 하자"며 오영을 향해 갔지만 조무철에게 나중은 없었다. 곧 조무철은 김사장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칼을 맞고 쓰러졌다.
끝까지 오수의 수호천사가 된 조무철의 슬픈 최후가 보는 이들을 울렸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관련 게시판을 통해 "'나중에'라는 말이 이렇게 슬픈 말인 줄 처음 알았다" "조무철 분명 나쁜 놈인데 너무 슬프게 죽었다" "안 그래도 시한부인데 그냥 살게 두지"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캡처)
서유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