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간을 이식해 드린 키다리 원철이 2012-12-14 11: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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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 드린 이원철 학생>


연수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원철 학생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남학생으로 183센티미터의 큰 키에 잘 웃고 농구를 좋아하며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다.


평범한 이원철 학생이 지난 112 병원에 가야되기 때문에 하루 정도 결석해야 한다고 담임에게 전하고 결석을 했다. 담임교사는 학생이 일주일 전 유행성이하선염(일명 볼거리)을 앓고 난 직후라 전염성 여부를 재확인 받고자하는 결석으로 이해했다. 그런데, 바로 뒤이어 이원철 학생의 어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용인즉, 학생의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해야 하고 최종적인 조직 검사를 위하여 결석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놀라운 소식을 접한 담임교사는 학생의 마음 씀씀이와 행동에 대견스러워하며, 요즈음의 학생들에게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학생의 아버지는 작은 중소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3월 건강 검진에서 간에 악성 종양이 있는 것을 알고, 곧바로 수술을 하고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8월에 실시한 재검진에서 또 다시 종양이 발견되었고, 이식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간 기증자는 법적으로 만 16세가 되어야 이식이 가능한데, 아들인 이원철 학생이 1029일자로 만 16세가 되었던 것이며, 아주 흔쾌하게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을 해드리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가장(家長)의 짧지 않은 투병으로 학생은 물론 어머니도 마음 고생이 컸을텐데도 불구하고 편안하고도 긍정적인 말로 그간의 사정을 설명해 담임교사는 또다시 감동을 느꼈다.


아픈 아버지를 위해 1112일에 입원하였던 학생을 다시 만났던 것은 수술이 모두 끝나고 면회가 가능했던 22일 저녁이었다. 담임교사가 병문안을 갔을 때 학생은 아주 건강하고 늠름한 모습이었고, 예상보다도 빨리 퇴원하여 수술 2주 만인 26일에 등교했다.


등교 이후, 담임 교사가 어린 나이에 겪은 쉽지 않은 간이식 수술에 대한 소감을 물었는데, "원철 군은 개운하고 홀가분하다고 하면서 별일 아니라는 듯이 쉽게 말하며 가끔씩 게으름을 피우는 자신의 단점을 고치고 싶다. 또한, 병원에 있는 동안 못했던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미래에 꼭 좋은 수학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학기말 수학 성적 1등급으로 학력우수상을 수상했고, 오늘도 학교 면학실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원철 군이 반드시 자신의 꿈을 이루길 기대한다.


서유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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