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추신수(신시내티 레즈)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1사구 1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소속됐을 당시 주로 중심타선으로 활약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번 타자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리드오프로 출전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해 추신수는 1번 타자로 99경기에 나서 타율 .310 출루율 .389를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은 추신수의 신시내티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신시내티지만 1번 타자들은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 지난해 신시내티 1번 타순 출루율은 .254에 불과했다. 높은 출루율에 장타력까지 갖춘 추신수는 신시내티에게 매력적인 카드였다.
추신수는 개막전부터 자신의 100% 이상 수행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LA 에인절스 선발 제러드 위버의 3구째에 발 부분을 맞으며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측 2루타를 때려내며 '위버 킬러'다운 모습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지난해까지 위버를 상대로 타율 .448(29타수 1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타격 뿐만 아니라 주루에서도 1번 타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2사 2, 3루에서 위버의 폭투 때 홈을 파고 들며 소속팀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폭투가 주심을 맞고 멀리 흐르지 않았지만 빠른 판단력으로 홈을 밟은 것.
8회말 무사 1루에서 들어선 네 번째 타석에서는 에인절스 구원투수 개럿 리차즈를 만나 우전안타를 때렸다. 멀티히트와 동시에 이날 3번째 출루였다. 이날 경기가 투수전으로 진행됐음을 감안할 때 대단히 많은 출루 숫자였다. 팀이 3안타를 때린 가운데 2개를 추신수가 만들었다.
다소 우려를 자아냈던 중견수 수비에서는 11회 키를 넘기는 타구에 약간의 아쉬움도 남겼지만 이를 제외하면 대체로 안정감을 보였다. 1사 3루 위기를 맞았던 팀도 실점을 하지 않으며 추신수도 부담을 덜었다.
FA 대박을 바라보고 있는 추신수도, 뛰어난 1번 타자를 원한 신시내티도 모두 웃은 추신수의 신시내티 데뷔전이었다.
서유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