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연출 부성철) 1회에서는 조카딸 장옥정(김태희 분)을 이용해 조선을 삼키려하는 장현(성동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선 최고의 부자 장현은 장옥정이 디자이너로 성공할 수 있게 도움을 줬지만, 정작 그녀가 노비인 어머니와 함께 청나라로 가는 것을 방해했다. 자신의 연회를 망치고 어머니와의 청나라 행을 막는 사람이 장현이란 사실을 알게 된 장옥정은 그를 찾아가 이유를 따져물었다.
장현은 “내가 너와 함께 도모하고 싶은 일이 있다”며 “조선을 삼켜보자. 넌 네 치마폭에, 난 내 아가리에”라고 제안했다. 이에 장옥정은 “어찌 그런 엄청난 생각을... 저같은 하찮은 계집이 뭘 할 수 있다고...”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장현은 죽은 자신의 딸 홍주를 대신할 사람은 장옥정 뿐이라고 얘기했다.
이에 장옥정은 “홍주언니를 궁녀로 만들어 죽게 만들었으면서...난 당숙님의 야심에 걸려들지도 손을 잡지도 않을 것이다”고 말한 후 방문을 나가버렸다. 그리고 화면은 7년 전의 시간으로 오버랩 됐다. 조선 최고의 상인 장현은 신분상승을 위해 딸 홍주가 승은을 입기를 바라며 궁녀로 들여보냈다.
하지만 홍주는 왕이 아닌 사대부와 정을 통했고, 이 사실이 발각되면서 모진 고문을 당한 후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장현을 딸을 구하기 위해 재물을 싸들고 민유중(이효정 분)을 찾았지만, 민유중은 반상의 신분을 논하며 매몰차게 그를 내쫓았다. 그러는 사이 홍주는 옥에서 목을 매단 채 자결했다.
장현은 싸늘하게 식은 홍주의 시신을 붙들고 “홍주야!”라고 절규했다. 핏빛서린 그의 절규가 성동일의 신들린 연기로 그려지며 보는 이들을 소름끼치게 만든 대목. 그리고 장현은 고아가 된 조카딸 장옥정을 거두며 그녀를 이용해 복수와 야심을 이룰 눈빛을 불태웠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관련게시판을 통해 “성동일씨밖에 안보이더라” “성동일, 역시 미친 연기력이다. 덕분에 몰입도 최고였다” “오늘 첫회에서는 성동일씨가 주인공이었다”등 의견들을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이순(유아인 분)과 장옥정의 운명적인 만남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