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을 학생이 하루 빨리 병상을 떨치고 일어나 가족과 친구, 선생님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부모님께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전북교육가족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이 지난 12일 오후 접견실에서 급성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이가을 학생(근영여고 1)의 아버지 이병준 씨의 방문을 받고, 따뜻하게 위로하고 격려했다.
김 교육감은 “가족들의 마음고생이 심하고 걱정이 많으실건데, 용기 잃지 마시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을 학생이 하루빨리 완치돼 학교에 다니기를 보고 싶어한다고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사람에게는 의술을 넘어서는 힘이 있다.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 사고가 중요하다”면서 “가을 학생이 졸업한 서신중과 올해 입학한 근영여고 학생과 선생님 등 전체 교육가족들은 물론 NH농협에서도 헌혈증서와 성금을 마련했다. 모두가 가을 학생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힘을 모으고 있다. 교육감인 저도 힘껏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만남은 이가을 학생 아버지인 이병준씨가 지난 1월 도움을 요청하는 간곡한 편지를 김 교육감에게 보내면서 이뤄졌다. 김 교육감은 편지를 받고 도교육청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것을 지시했고, 본청 인성건강과 인성인권팀에서 이가을 학생 돕기 운동을 펼쳤다. 당시 이가을 학생이 재학 중이던 서신중에서 학생과 교직원이 혈액증서 250여장과 성금 230여만원을 모아 전달했고, 입학하게 된 근영여고에서는 성금 455만원과 헌열증서 127장이 답지했다.
도교육청에서도 사랑의 장학금 50만원과 ‘어려운 교직원 및 불우학생돕기’ 성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지역사회에도 이가을 학생의 형편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 농협 전북본부 직원 400여명이 1,185만여원을 모아 성금을 전달하는 등 각계에서 온정의 손길이 밀려들었다.
이가을 학생의 아버지 이병준 씨는 김 교육감과 학교, 농협 관계자들에게 “딸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처음 딸의 진단결과를 받았을 때 청천벽력 같아 온 가족이 다 무너지는 심정이었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할 길도 없어 무작정 교육감님께 편지를 써서 호소했는데 이렇게 큰 도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가을이가 치료를 잘 받고 있어 백혈구와 혈소판 등 수치가 좋아지고 있다. 석달 뒤에는 골수이식을 받기 위해 수속을 밟고 있다”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과 격려의 말씀을 딸에게 전해주고 꼭 다시 일어서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급성백혈병으로 서울 카톨릭성모병원에 입원,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이가을 학생은 지난해 말 중학교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부터 시름시름 앓으며 뼈통증과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보름 이상을 누워 지냈다. 가족들은 처음에는 성장통이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한의원과 동네 약국만을 드나들었다.
하지만 올해 1월 갑자기 40도에 육박하는 고열에 시달리자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전주의 대형병원으로 가서 진단받은 결과 급성 림프아구성 백혈병, 그 중에서도 초고위험군에 속한다는 필라델피아증후군으로 판명됐다. 이 병은 환자들 중에서 개체수도 적을뿐더러 예후마저 좋지 않아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는 큰 고통이다.
이가을 학생은 이후 도 담당의의 권유로 백혈병을 전문으로 다룬다는 서울의 가톨릭대학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겨 항암병동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이가을 학생은 힘겨운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아픈 내색없이 침착하게 치료를 받고 있지만 가족들은 감당하기 힘든 치료비 때문에 이중, 삼중의 고통을 받고 있다.
이가을 학생의 중학교 3학년 담임이었던 김영옥 서신중 교사는 “가을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의 어려움도 살필 줄 아는 예쁜 학생으로,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형편은 아니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 “꿈 많은 어린 학생이 자신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치료조차 포기하고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위의 많은 도움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움 주실 분은 이병준(011-618-9828, 농협계좌 601106-52-028886)으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이남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