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엇박자, 최진행 부활하니 김태균 침묵 2013-05-06 09:31:32

김태균최진행.jpg

 

 

4월까지 2할대 초반의 타율과 무홈런의 빈타에 시달린 최진행이 5월 시작과 함께 5할대 맹타 2홈런을 휘두르며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정작 이번에는 4월까지 타선을 이끈 김태균이 침묵하고 있다. 김태균과 최진행의 동시 폭발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김응룡 감독의 답답함도 커지는 모습이다.


 

4월까지는 김태균이 홀로 타선을 이끌다시피했다. 김태균은 4월까지 22경기에서 77타수 28안타 타율 3할6푼4리 3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볼넷 12개와 사구 3개로 출루율도 무려 4할6푼7리. 그러나 김태균을 뒷받침해야 할 5번타자 최진행의 부진으로 팀 타선이 극대화되지 못했다.

최진행은 4월까지 22경기에서 75타수 16안타 타율 2할1푼3리 무홈런 7타점으로 부진했다. 볼넷 6개를 얻는 동안 삼진 15개를 당했고, 병살타도 무려 5개나 쳤다. 김태균이 출루해도 최진행에서 찬스가 끊기며 공격 흐름이 연결되지 못했다. 김응룡 감독은 "라인업 짤 때 5번 타순이 제일 고민"이라고 답답해 했다.

그러나 5월이 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최진행은 언제 그랬냐는 듯 5월의 시작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 5월 5경기 모두 안타를 때려내는 등 18타수 9안타 타율 5할 2홈런 3타점으로 살아났다. 삼진 4개와 병살타 1개가 있지만, 볼넷도 4개를 골라내 출루율은 5할9푼1리. 본인의 예고대로 5월부터 무섭게 살아나고 있다.

반면 절대적인 존재 김태균이 오히려 침묵에 빠졌다. 김태균은 5월 5경기에서 13타수 1안타에 홈런없이 1타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볼넷 8개를 얻어내 출루율은 4할2푼9리로 변함없이 높지만, 삼진 3개에 병살타도 2개나 칠 만큼 김태균답지 않은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해줘야 할 선수이기에 팀으로서는 더 아쉽다.

김응룡 감독은 "최진행이 살아나니까 김태균이 안 맞는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낸 뒤 김태균의 부진에 대해 "볼넷이 많아 타격감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최진행을 3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한 한화는 여전히 5번 타순에 고민을 안고 있다. 상대팀들은 김태균과 직접적인 승부를 하지 않고 피하기만 한다.

김태균은 올해 볼넷이 20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김 감독은 "상대는 김태균을 거르면 그만"이라고 했다. 김태균도 "볼넷으로 나가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감이 좋을 때는 몰라도 공을 쳐봐야 감이 어떠한지 알 수 있다. 아웃이 되더라도 내 스윙의 문제가 뭔지 파악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럴 기회가 없다"고 답답해 했다. 야구가 팀 스포츠라는게 여기서 잘 나타난다. 김태균-최진행의 엇박자는 한화가 극복해내야 할 과제다.




본사 donga7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