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레전드 박지성이 자신의 선수 경력에서 마지막 결정을 앞두고 있다. 호주 A리그는 그에게 완벽한 무대가 될 수 있다.
일본의 오노 신지는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새로이 성공기를 쓰고 있다. 웨스턴 시드니는 A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제 우리는 박지성이 호주에서 자신의 선수 경력을 부활시키길 바란다.
박지성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QPR은 재앙과 같은 시즌을 보낸 끝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강등됐다. 챔피언십보다는 미국이나 UAE 무대가 박지성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는데, A리그 진출은 어떨까?
오노 신지는 지난 9월에 호주로 왔다. 33세의 오노는 A리그로 오기 전에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그는 부상을 극복하고 A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A리그에서 성공을 맛본 선수가 오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스톤 빌라에서 뛰었던 에밀 에스키는 뉴캐슬 제츠에 입단한 뒤 첫 시즌에 9골을 터트렸고,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는 시드니FC에 성공을 안겼다. 델 피에로는 오노나 헤스키보다 훨씬 많은 선택권이 있었는데도 A리그를 선택했다.
박지성은 작년 여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 큰 기대를 받으며 QPR에 입단했다. 그렇지만 그의 활약은 많은 이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몇 차례의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내내 18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최고의 체력과 프로다운 태도를 갖췄다는 명성을 지니고 있던 박지성은 많은 비판을 받고 말았다. 그가 QPR에서 받은 7만 파운드에 달하는 고액 주급도 도마에 올랐다. 이제 QPR은 고액 주급 선수들을 대부분 내보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32세의 박지성은 이미 전성기가 지난 선수다.
이를 고려하면 박지성에게 A리그는 이상적인 무대가 될 수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화려한 경력을 보내온 선수가 A리그에 입성한다면 아시아 전체에서 호주의 인기도 올라갈 것이다.
박지성은 오노보다 더 강력한 스타 파워를 갖춘 존재이고, 경기력 또한 훨씬 더 나을 수 있다. A리그 경기는 프리미어 리그보다 훨씬 편안할 것이기에 박지성은 마음 놓고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다.
이번 시즌 박지성이 최고의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그의 기량과 재능을 의심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호주 진출은 A리그의 명성을 높이고 박지성 또한 성공을 거두며 은퇴할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