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신' 정주리 모녀, 어버이날 맞아 시청자 눈물샘 자극 2013-05-08 10: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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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월화극 '직장의 신'(윤난중 극본, 전창근 노상훈 연출)이 모녀를 울렸다.


지난 7일 방송된 '직장의 신' 12회 '엄마한테 잘하자' 편은 제목처럼 어버이날을 앞두고 엄마한테 잘하자는 교훈을 남겼다.


늘 자식 편에서 사랑을 베푸는 우리의 어머니. 하지만 어머니의 그 마음을 자식들은 왜 몰라주는지 야속하기만 하다. 드라마에서도 현실에서도 늘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들을 '직장의 신'이 위로했다.


극중 서울에서 홀로 직장 생활을 하는 딸 정주리(정유미)가 걱정돼 곧잘 전화를 거는 어머니. 어머니는 이번에도 딸이 도시락을 싸가야 한다고 하자 걱정부터 앞선다. "반찬이 없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리의 반응은 영 신통찮다. 다음날에도 어머니의 도시락 걱정이 이어지자 "아 왜 계속 도시락 얘기고!"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주리. 이런 딸의 태도에도 그저 가만히 듣기만 하는 주리 어머니는 급기야 두 손 가득 바리바리 도시락을 싸들고 회사까지 찾아오기에 이르렀다.


이런 어머니의 모습이 부끄럽기만 한 주리. 하지만 주리의 얼어붙은 마음은 정성 가득한 엄마표 도시락을 본 순간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어느 누구와도 점심을 함께 먹지 않는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김혜수)조차 함께 어울리도록 만든, 얄미운 상사 '초딩멘탈' 정사원 에이스 장규직(오지호)의 입에서도 감사의 말이 나오도록 만든 주리 엄마 도시락. 그 도시락은 모든 어머니의 사랑이었다.


계약직으로 늘 불안한 신분인 주리에게 힘이 되어 준 엄마표 도시락. 주리는 어머니의 사랑 가득한 도시락 덕에 공모전에 응모할 용기를 냈다. '엄마한테 잘하자-엄마 도시락 반찬 카페'라는 아이디어로 와이장 공모전에 응모한 것.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현재 유력 수상작으로 상부에까지 기획안이 올라간 상태.


만약 기획안이 수상작으로 최종 결정돼, 주리가 계약직 신분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기라도 한다면 그만한 효도가 없을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찬 순간을 맞닥뜨리게 된 주리.


정주리와 주리 어머니의 마음은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グ탓? 도시락을 낑낑 들고 시골에서 올라온 어머니의 모습에서, 맛있게 도시락을 먹는 딸과 직장 동료들을 보면서 흐뭇하게 미소 짓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이 스쳐갔다. 그런 어머니의 정성에 철부지처럼 툴툴 대다가도 이내 고마움에 눈물이 글썽 맺히는 주리의 모습 또한 일상처럼 친숙했다.


엄마한테 잘하지 못하는 자식들에게는 교훈을, 자식만 바라보는 어머니들에게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직장의 신’. 마침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시점이어서 방송을 시청하는 이들의 코끝을 시큰하게 했다.


한편 주리의 예상은 빗나가게 생겼다. 공모전 입상으로 정규직 전환이 되기는커녕 입상도 하기 전에 목부터 날아갈 위기에 처한 것. '해고'라는 최악의 상황, 청천벽력 같은 통보가 주리를 향해 날아들 일촉즉발의 순간이다. '엄마한테 잘하자' 정주리의 운명은 오는 13일 밤 10시 '직장의 신' 13회에서 밝혀진다. [사진=KBS2 '직장의 신' 화면 캡처]

 

동아교육신문 문화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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