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현역에서 물러난다.
맨유는 8일 오후(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퍼거슨 감독이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986년부터 맨유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 감독은 27년 만에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리그 13차례 우승과 1999년 트레블(3관왕)을 이끌었던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과도 특별한 추억이 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004-05시즌 PSV(네덜란드)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서 AC밀란(이탈리아)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던 박지성을 2005-06시즌을 앞두고 영입했다. 퍼거슨 감독과 박지성은 7시즌 동안 사제지간으로 지내며 유럽축구에 큰 획을 그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활약한 7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박지성은 첼시 아스날 리버풀 같은 프리미어리그 강팀들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는 등 큰 경기에 강했다. 퍼거슨 감독은 팀 플레이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박지성을 강팀과의 경기에 자주 출전시키며 신뢰를 보였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활약하며 퍼거슨 감독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4차례 함께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좌절을 겪기도 했다. 박지성은 첼시와의 2007-0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선 엔트리서 제외된 채 동료들의 우승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당시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맹활약을 펼쳤던 박지성의 엔트리 제외는 많은 팬들에게 배신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무산으로 입지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2008-09시즌 아시아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하며 힘겨운 시기를 이겨내기도 했다.
박지성은 2012-13시즌을 앞두고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하며 맨유를 떠났다. QPR은 올시즌 종료 후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박지성은 소속팀서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며 힘겨운 시기를 이어갔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월 열린 QPR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서 QPR 벤치를 직접 찾아 당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려있던 박지성에게 먼저 악수를 건내며 격려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맨유를 떠난 후에도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던 옛제자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과 박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