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영원)는 연구소 소장(所藏) 고문헌에 대한 사진, 서지사항, 해제 등 종합정보를 실은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고문헌 목록>을 발간하였다. 수록된 문헌은 서책, 문서, 회화, 탁본, 지도 등 378건으로 경(經)·사(史)·자(子)·집(集)의 4부 분류법에 따라 배열하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고문헌은 조선왕실 서고인 장서각의 도서와 왕릉 재실 등의 소장본이다. 지난 1981년 문화재관리국(문화재청의 전신)이 대부분의 장서각 도서에 대한 관리단체를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 지정했고, 일부 도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 자료들은 현재까지 개별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부분적으로 공개되었을 뿐 전체 자료가 공개된 적은 없었다. 이번 목록집 발간은 연구소 소장 고문헌에 대한 최초의 전면공개로서 체계적인 구성을 갖춘 종합정보를 제공해 준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목록집 발간에 이어 소장 고문헌에 대한 분야별 심층 조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그 첫 결과물로 조선 제13대 명종(1534~1567년)의 어머니 문정왕후의 능인 태릉(泰陵)의 능지(陵誌)인 태릉지와 관련 사료들에 대한 역주 보고서 <역주 태릉지(譯註 泰陵誌)>를 발간하였다. 능지는 왕릉의 운영을 위한 일종의 지침서로 왕릉별로 작성되었는데, 해당 왕릉의 규모와 운영에 관한 모든 사항을 망라한 책이다.
<역주 태릉지>에는 일제강점기 이왕직(李王職, 조선 왕실의 일을 맡아보던 관청)에 의해 편찬된 연구소 소장 <태릉지> 외에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에 걸쳐 작성된 태릉 관련 사료 5종을 더하여 총 6종에 대한 국역문과 원문을 실었다. 이러한 구성은 일제에 의해 여러 기관으로 분산된 왕릉 관련 사료들을 한군데로 모아 소개하려는 것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연차적으로 문화유산 고증에 중요한 자료이기도 한 고지도, 도형 등 분야별 고문헌들에 대한 심층 조사 연구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 타 기관에 소장되어 있는 자료에 관해서도 적극 조사 연구하여 당해 문화유산에 대한 종합적, 입체적 가치 규명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류목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