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학교(총장 강태범)는 29일부터 3일간 열리는 자하캠퍼스의 축제를 음악축제와 나눔의 장으로 구성해 대학축제의 새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학축제에서 흥청망청하는 술문화를 배제하는 움직임이 일고있는 가운데 상명대 총학생회(회장 여한결)는 축제를 연중 일회성 행사가 아닌 문화도 즐기고 이웃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고 나섰다.
‘비비드 페스티벌(VIVID Festival)’이라는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이번 상명대 축제는 강남장애인아트센터 소속 장애인 작가들과 종로구의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 대한 후원과 봉사활동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축제 특유의 문화를 즐기는 이벤트성 행사는 살리되 자체 수익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인디밴드와 힙합그룹 뮤지션들을 초청해 뮤직 페스티벌을 벌이는 것이 그 첫 번째 단계다. 눈에 띄는 점은 공연기획사를 동반하는 일반적인 뮤직 페스티벌과 달리 학생들의 순수한 자력으로 기획하고 진행한다.
야심찬 계획을 세워 추진 중인 여한결 총학생회장은 “락 페스티벌이나 그린플러그드 등 여타 페스티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멋진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축제 첫날은 개막식과 창작곡 발표회인 자하가요제, 총장과의 토크콘서트 등 여타 대학의 축제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뮤직페스티벌로 이어지는 2일차와 3일차는 완전히 다르다.
출연진의 면면을 보면 로맨틱 펀치, 킹스턴 루디스카, 폴라로이드, 루싸이트 토끼, 빈지노, 음란소년, 페이퍼트리, 블런트, 몽니, 고고스타, 팔로알토, 업댓브라운, 프린세스디지스, 더 베거스, 클럽505, 문패트롤, 누키, 다잉웨스트 등 인디음악이나 힙합에 관심있는 젊은이라면 귀가 솔깃할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한다. 또한 Top 밴드에도 출연한 바 있는 실력파 시각장애인 밴드 4번출구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순수한 뜻을 후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기업은 다이소, 스웨거, 마이뮤직테이스트 등이다.
여한경 총학생회장은 “대학축제라면 이젠 대학문화가 무엇인지 그 문화를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에 관한 새로운 틀을 제시하고,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이웃과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술 문화를 완전히 배제하는 일부 대학의 축제문화에 대해서 여 회장은 “아주 좋은 바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문화인이라면 스스로 절제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약간의 술이 축제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명대 축제에서는 마지막 날 주점이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유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