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가 선수들의 부상방지를 위하여 펜스의 안전성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선수협이 나서게 된 계기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정훈의 부상이다. 정훈은 3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전서 홍성흔의 1루측 파울 뜬공을 쫓아가다 익사이팅존 구역 펜스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혔다. 2루수 정상 수비위치에서 20여 미터를 전력질주한 뒤 슬라이딩을 해 그 가속도가 더욱 컸다.
다행히 정밀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고 나왔지만 자칫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안전펜스 설치는 선수들의 해묵은 소망이다.
이에 선수협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보호를 위해 해당 구단과 지방자치단체의 신속한 개선조치를 요청한다"면서 "야구장의 펜스안전이 확보되지 않고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경우 야구장 관리감독 주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협은 "야구장 펜스의 안전문제는 수십년간 지적되어온 문제지만만 구단은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고, 지자체는 소 귀에 경읽기 마냥 단지 규격만을 맞출 뿐 제대로 된 펜스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하루捉? 빨리 구단은 지자체에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펜스를 요청하고 지자체는 구단, 선수, KBO를 비롯해 야구장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선수들이 안심하고 플레이할 수있는 안전펜스를 설치해야 한다"면서 "특히 안전펜스는 스폰지 두께의 규격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이 부딪혀도 부상을 입지 않는 재질과 펜스구조가 핵심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들과 선수들의 의견을 들어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선수협은 "펜스 등 야구장 안전시설이 제대로 확보될 때까지 선수협은 지자체장과 지방의회에 계속 청원을 할 것이며, 팬들과 함께 야구장안전시설확보를 위한 운동도 함께 펼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