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5월의 신인상 수상도 실패했다. 이번에도 '인생역전의 주인공' 에반 개티스(애틀랜타)에게 밀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 이달의 선수 및 신인을 발표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개티스가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상을 두 달 연속 수상한 건 지난 2010년 4~5월 제이슨 헤이워드(애틀랜타) 이후 3년 만이다.
개티스는 4월 21경기에서 타율 2할5푼 6홈런 16타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치며 이달의 신인상을 받았고, 5월에도 기세를 이어가 22경기에서 타율 3할1푼7리 6홈런 16타점으로 파워는 물론 정확도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주전 포수 브라이언 맥켄이 복귀하자 포수뿐만 아니라 1루수와 좌익수 등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한 때 야구를 포기하고 청소부, 피자배달원, 영업사원 등을 전전하다 메이저리거가 된 인생역전의 스토리가 또 한 번 강하게 어필됐다. 아울러 4월보다 더 나아진 5월 성적, 중요한 순간 한 방을 때리는 클러치 능력이 높이 평가됐다. 4~5월 연속 이달의 신인상을 휩쓴 개티스는 내셔널리그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류현진도 5월 한 달간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38로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4월 6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35보다 훨씬 좋아진 성적표였다. 특히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데뷔 첫 완봉승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에도 개티스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모양이다. 다저스의 팀 성적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라는 점도 아쉬운 요소였다.
이외에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우완 투수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도 5월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99로 위력투를 펼쳤으나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개티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5월 26경기에서 타율 3할3리 6홈런 12타점으로 활약한 내야수 제드 저코(샌디에이고)도 함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4월의 신인상을 받은 투수 저스틴 그림(텍사스) 대신 새로운 선수가 받았다. 오클랜드 내야수 네이트 프레이먼이 5월의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받았는데 그는 5월 14경기에서 타율 3할5푼1리 1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에는 도모닉 브라운(필라델피아), 이달의 투수에는 패트릭 코빈(애리조나)이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선수에는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이달의 투수에는 제이슨 바르가스(LA 에인절스)가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