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연출됐다.

7-7 동점이던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넥센 이택근이 삼성 투수 심창민의 공에 맞았다. 흥분한 이택근이 심창민을 향해 마운드 쪽으로 걸어가려 하자 삼성 포수 진갑용이 이택근을 막아섰다. 진갑용이 이택근의 가슴을 밀치며 말다툼이 시작됐고, 넥센과 삼성 벤치에서 선수들이 뛰어나오며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이때 삼성 이승엽이 양 팀 선수 중 벤치에서 가장 먼저 뛰어나와 흥槿? 모습으로 넥센 선수와 몸싸움을 펼쳤다. 이러한 이승엽의 모습에 야구 팬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이승엽이 '필요 이상으로 흥분했다'라는 의견이다. 진갑용과 이택근이 충돌한 사이 이승엽은 싸움을 말리러 나온 넥센 선수를 향해 달려갔다. 이승엽의 이러한 행동으로 자칫 잘못하면 더 큰 충돌이 일어날 뻔했다.

이승엽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적지않다. 보통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면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로 뛰어나간다. 이승엽이 삼성의 고참으로서 팀의 어린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가장 앞장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승엽은 7-7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벤치에서라도 팀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고참이 냉정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더 현명했겠지만, 이승엽의 흥분한 모습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다행히 양 팀 선수들은 큰 충돌 없이 진정하고 벤치로 돌아가 경기를 재개했다. 경기에서는 박병호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역전에 성공한 넥센이 7회 6점, 8회 4점을 대거 뽑아내며 삼성을 15-7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