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이 병원에 입원할 건데…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니 병이 다 나은 듯하네, 기분이 참 좋아”(건국대병원 피아노정원에서 연주자들의 손을 꼭 잡고 말씀하시던 아저씨)
건국대병원의 점심시간에는 늘 감미로운 음악이 흐른다. 2005년 개원과 함께 건국대병원 피아노정원에서 매일(평일) 12시부터 1시까지 자원봉사자들의 음악 봉사인 ‘정오의 음악회’가 이어진지도 벌써 9년째이다.
정오의 음악회 자원봉사 공연 가운데에는 단연 건국대 사범대학 음악교육과의 ‘音ion’(음이온) 콘서트가 눈에 띈다. 음이온 콘서트에는 건국대 음악교육과 교수와 학생들을 비롯해 국내 최정상 연주자들이 2007년부터 7년째 참여하고 있으며 환우와 그 가족들, 또 병원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통한 온기와 ‘힐링’(healing)을 제공하고 있다.
13일 점심시간 열린 음이온 콘서트에는 건국대 음악교육과 21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건국앙상블’이 참여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 플루트, 오보에, 바순 등 다양한 악기 연주와 목소리가 어우러진 10곡이 아름다운 선율로 건국대병원의 피아노 정원을 가득 채웠다. 건국앙상블 학생들은 하이든, 생상스의 밝은 분위기의 곡들과 성가 등 환우들의 힘을 북돋아 줄 수 있는 곡들을 위주로 선곡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건국앙상블의 공연을 포함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2013년 상반기에 총 7회의 봉사 연주회를 개최한 음이온 콘서트에는 피아노 앙상블 ‘더 피아니시모(The Pianissimo)’, 전문합창단 ‘건국콘서트콰이어’, 건국대 음악영재 교육원 학생들, 건국대 음악교육과 교수와 학생들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음이온의 색깔’이라는 주제로 매번 계절이나 시기와 조화를 이루는 음색의 연주를 선보인 바 있다.
음악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건국대 음악교육과 김진수 교수는 “7년째 이어오는 ‘音ion’ 콘서트를 통해, 병원을 찾는 환자 및 가족들과 음악을 통한 교감과 위안을 나눌 수 있어 기쁘고 뿌듯하다”며 “점심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관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곡을 준비해 더욱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남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