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고생 성 건강 현황 조사결과 발표 2013-08-01 09:45:04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 이숙진)이 지난해 서울시 여고생 2,043명을 대상으로 ‘성 건강 현황’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성 건강 현황’ 조사결과, 성 질환 고민을 묻는 질문에 △냉, 대하(분비물) 등의 질염(45.4%) △성장이상(발육이상, 25.6%) △성병(9.9%) 등의 고민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복수응답)

성 질환 고민이 있다는 여고생들 중에서 28.7%만이 산부인과병원 진료 및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었고 나머지 71.3%는 고민은 있으나 병원을 찾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통 정도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인 52.5%가 △약을 이틀 이상 먹거나 결석해야 할 정도로 심하거나 △약을 하루에 한 알 정도 복용하거나 일상생활에 장애를 느낄 정도의 생리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친구가 있다고 가정할 경우 애정행위를 묻는 질문에는 △손을 잡는 행위 등의 가벼운 스킨십(98.5%) △가벼운 키스(89.5%) 정도는 허용할 수 있지만 성 관계에 대해서는 97.1%가 ‘거부’라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성관계 시작 연령은 평균 13.6세로 낮으나 절반 이상의 청소년들이 성관계시 피임을 하지 않고 있어 원치 않는 임신이나 낙태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본부, 전국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2012)

서울시 청소년 중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476명) 중 남자 48.3%, 여자 42.1%만이 성관계시 피임을 실천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처럼 성관계 시작 연령이 빠르고, 피임 실천이 낮음에도 서울시 중고생의 68.6%만이 최근 12개월 이내에 성교육을 받은 적 있다고 응답했다. 성교육을 받는 학생비율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감소해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는 52%까지 낮아졌다.

<여성가족재단, 맞춤형 성 건강 프로젝트 아름다‘움’사업 진행>

이런 현실을 반영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성에 대한 고민이나 궁금증은 많으나 실제 전문병원 진료 및 성교육 기회가 적은 청소녀들을 대상으로 학교로 찾아가 올바른 성 건강 정보를 제공·교육하고, 지역사회 전문병원과 학교를 연결하는 맞춤형 성건강 프로젝트 <아름다‘움’(Womb)>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름다‘움’ 클래스는 올해 연말까지 총 31곳의 중·고등학교에서 약 2만 명의 학생들이 강좌에 참여할 예정이다.

7월 말까지 20개 고등학교 약 1만6천 명의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 건강 교육 아름다‘움’ 클래스와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8월에는 교육 대상을 중학생으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와 함께 여중고생 1만명을 대상으로 성매매예방교육도 진행하며, 희망하는 여중·여고의 신청을 받아 8월부터 MOU 형태로 지역사회 산부인과와 연결해주는 아름다‘움’ 주치의제도를 본격 시행하게 된다.(신청 및 문의 : 정책2팀 ☎ 810-5012, 5066)

<아름다‘움’ 주치의제도>는 서울시 청소녀들을 위한 성건강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 의료자원(산부인과)을 연결해 △전문의사의 지속적인 성 건강 교육 제공 △보건교사와 학생을 위한 온·오프라인 상담 및 응급지원체계 구축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감면 혹은 무료 혜택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숙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많은 학생들이 성에 대해 궁금해 하고 고민하며 심한 경우 잘못된 정보로 성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며 “10대 여학생들이 올바른 성 교육과 정보를 제공받을 기회가 부족한 상황이라 이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 건강 프로젝트 아름다‘움’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남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