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주신 몸, 다시 돌려드렸을 뿐이에요"
고1 아들, 간암 말기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이식... "고맙다"
박지용 학생은 호텔경영의 꿈을 갖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같이 단순한 숙박기능을 뛰어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호텔을 경영하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는 학생입니다. 평소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축구를 잘하고 좋아하여 학급축구선수로 활약하면서 학교스포츠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입니다.
친구들과의 신뢰를 중시하며 배려심과 이해심이 탁월하여 학급 멘토?멘티제 시행 때 멘티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멘토로 지목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식 수술하는 것도 일절 말하지 않고 수술에 들어가 학생들에게 알렸을 때 많은 학생들이 감동을 받기도 하였고, 겸손하면서도 신중한 성격으로 맡겨진 소임을 책임감 있게
완수하는 모습에서 또래보다 성숙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행사 일을 하시는 부친은 B형간염에서 간경화, 간암으로 질병이 악화되어 오랫동안투병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희망이 간 이식인데.. 온가족이 검사를 받았지만 크기나 모든 면에서 아들 박지용 학생과 가장 잘 맞아 간이식 수술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천행으로 만16세 이상이 되어야 장기이식이 가능하다는데 만16세를 2달 정도 지난 상태여서 모든 절차는 순조로이 진행되었습니다.
7월 기말고사 직후에 수술하기로 예정되었던 상황은 아버지의 건강이 극도로 나빠지면서 검사결과가 나온 직후에 바로 진행하게 되어 2013년 6월5일에 아버지는 15시간,
아들은 9시간의 대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은 잘 마무리 되었고 일주일 정도 지나 병문안을 가서 보았을 때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주신 몸, 다시 돌려드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는 속 깊은 마음에 대견하고 고마워하는 가족들과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어린 제자지만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많은 수술비를 돕기 위한 학급학생들의 성금모금이 진행되었고, 박지용 학생의 효행이 많은 학생들에게 전해지면서 학생들에게도 매우 고무적인 일로 작용하여 ‘멋지다.. 대단하다.. ’라는
반응이 나타났고, 가족 간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갖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성금모금이 진행되는 동안 학급학생들은 많은 선생님들과
선배들과의 소통, 동료 간의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2,3학년 선배들이 즐겁게 동참하고, 교실로 찾아다닐 때는 많은 선배들이 따뜻하게 모금운동에 참여하면서
수고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며 사랑을 느끼고, 정을 느끼고, 살만한 세상임을 느꼈다는 고백과 경험들을 쏟아놓았습니다.
박지용학생이 아버지에게 드린 사랑의 실천은 가정을 하나 되게 하였고, 학생들에게 학교공동체의 사랑을 경험하게 하였고, 작은 미담사례로 지역사회에 아름답게 회자되어 함께
동참하는데 까지 이르렀습니다.
따뜻한 사랑을 깨닫게 해준 박지용 학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더욱 건강하게 열심히 생활하여 미래의 건강한 인재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2013년 8월 10일
대전대신고 1학년 2반 담임 정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