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초등학교 수업모습>
<장승초등학교 수업모습>
성공적인 농촌학교가 학생만족도는 물론 인구 유입을 이끌어내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거둬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완주 삼우초등학교와 진안 장승초등학교.
지난 2004년 학생수 감소로 고산 서초교와 삼기초교를 통합해 새롭게 출발한 삼우초교(교장 나영성)는 초창기만 하더라도 전주시 등 인근 지역의 전입학생들로 채워졌으나 최근 이 학교를 찾아 귀농한 인구가 늘어나면서 농촌인구 증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송수갑 삼우초교 교감은 “어우마을에 새롭게 건축한 주택이 10채가 넘고, 빈집은 고쳐 이사온 집이 5세대가 넘는다”고 전했다.
최근 귀농귀촌현상이 확산되면서 수도권 등지에서 질높은 교육환경을 찾는 도시민들이 삼우초등학교 주변마을로 이사를 오면서 이같은 인구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귀농인들이 삼우초교가 위치해 있는 어무마을로 몰리자 땅값도 치솟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만 하더라도 1평당 4-5만원이었던 땅값이 최근 30만원대를 훌쩍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어우마을의 인구 증가 배경에는 또 몇 년 전부터 주민등록지만 옮기는 전학생을 일절 받지 않는 삼우초교의 방침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우초교는 2010년부터 주민등록지만 옮겨 입학을 하는 이른바 위장전입이 아닌 실제 거주자 자녀들로 입학생을 한정해왔고, 전학생 또한 귀농인 자녀로 제한해 왔다.
이같은 조치에 따라 3-4년전만 하더라도 전체학생의 25% 가량 차지했던 전학생비율이 급격히 줄고 올해 초엔 인근마을 학생들로만 신입생 20명을 채워졌다.
특히 내년 신입생도 22명으로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추세다. 송수갑 교감은 “우리 학교는 1-6학년 6명을 묶어 함께 멘토링단을 구성해 함께 점심밥도 먹고, 청소도 같이한다”며 “이같은 독특한 학교문화를 지키기 위해 2010년부터 외부 전학생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진안 장승초등학교도 불과 2년만에 폐교위기를 딛고 진안관내에서 3번째로 큰 초등학교로 자리잡아 성공적인 농촌학교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다락방이 있는 교실을 중축한 이 학교는 지난 2010년 전교생이 13명에 불과했으나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수가 급증, 올해 65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진안읍에 위치한 진안초등학교의 370명, 중앙초등학교의 155명에 이은 3번째 규모다.
특히 최근 전입학생 학부모를 중심으로 장승초등학교 인근마을로 이사를 오는 흐름도 감지되고 있다. 장승초등학교에 따르면 1가구가 집을 지어 이사를 왔고, 기존 집을 매입해 이사를 온 집도 있다.
또 진안군이 조성해 내년초부터 임대예정인 팬션식 생태체험마을단지(5세대)에도 장승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신청해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이명근 장승초등학교 교장은 “장승초등학교 주변마을로 이사를 오려는 학부모들이 많은데 마땅한 집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라며 난감함을 표현했다.
한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