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탄은 매서운 추위와 함께 전국적으로 내린 눈으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18대 대통령 선거라는 나라의 큰 일이 지난 21일에 있었고 오래 동안 지속되는 경제 불황이 크리스마스를 좀 더 조용히 보내게 했다. 크리스마스와 년 말이면 나타나는 구세군의 종소리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익명의 많은 기부자들의 도움의 손길이 추운 날씨에 그나마 마음을 따스하게 해 주었다.
2000년 전 아기예수는 아무도 관심 없던 유대의 베들레헴 말 구유에서 출생했다. 그 당시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호적령을 내려 모든 사람이 고향에 호적을 하느라 이동했기에 여관에는 빈 자리가 없어 만삭이던 마리아의 몸을 통해 말 구유에서 태어나신 것이다.
화려한 츄리와 불빛은 다른 해에 비해 많이 줄어들고 조용한 분위기에 성탄절을 보내며 비천한 말 구유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을 기억해 본다. 말 구유라는 낮고 천한 곳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은 소외되고 낮은 곳에 있는 주위를 찾아 다니고 있지 않으신가 생각해 본다.
류목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