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학교의 이점을 살려 점심시간 선생님과 학생이 1:1 밥짝꿍이 되어 식습관 교육과 생활상담을 함께 하는
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증평군 도안면에 위치한 도안초등학교(교장 채희봉)다.
도안초는 6학급에 전교생 56명이 재학 중인 전형적인 농촌지역 소규모학교다. 점심데이트는 이 학교 심명옥(47) 보건교
사의 아이디어로 학생 수가 많지 않은 학교의 특성을 살려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상담을 하자는 취지로
2012년부터 시작됐다.
심 교사가 진행하는 밥짝꿍 데이트는 학생과 1:1로 밥을 함께 먹으며 건강한 체중을 위한 식사속도 조절, 편식 교정,
수저사용법 등의 식습관 교육이 진행된다.
또한, 장래 희망 항목을 포함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진로교육, 자신을 소중하다고 생각하는가?
학교생활에서 걱정되는 점이 있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학교 폭력, 가정문제 등의 징후를 파악하기도 한다.
학기초 1학년부터 번호 순서대로 진행된 이 점심데이트는 현재 학생 1명당 평균 3회 가량이 실시됐다.
누적된 상담내용은 심 교사의 일지를 통해 관리되며, 담임교사의 중요한 생활지도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심 교사는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하던 학생들도 차츰 마음의 문을 열고 속 이야기를 꺼낸다”며 “함께 밥을 먹으며
학생과 유대감도 강해지고 아이들의 고민 상담도 할 수 있어 생활지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채희봉 교장은 “소규모 학교지만 그에 맞는 이점을 살리면 학생들이 더욱 더 경쟁력 있고,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다”
며 “밥짝꿍 데이트 같은 학생이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생활지도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